[야노경제연구소 시장보고서 독점 분석] 2012년 국내 태양광 시장 400MW로 확대
폴리실리콘ㆍ잉곳ㆍ셀ㆍ모듈 무한경쟁 돌입

 

[이투뉴스 이상복 기자] 지난해 275MW까지 확대됐던 국내 태양광발전 시장이 정부 발전차액 한계총량제 도입에 따라 올해 80MW 수준으로 축소된 뒤 신재생의무할당제(RPS)가 도입되는 2012년께 400MW로 대폭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 폴리실리콘 내수시장은 올해 4000톤에서 오는 2012년 1만4600톤 순으로 크게 늘어나 내수시장에서의 극심한 경쟁이 가시화되고, 잉곳-웨이퍼-셀 시장 역시 대기업 진출로 시장 재편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같은 전망은 <이투뉴스>가 지난달 31일 일본 산업리서치 전문기업인 야노경제연구소 서울지사(지사장 요시다 데쓰오)로부터 '한국 태양광 발전시장의 현황과 전망(2009)' 보고서 일체를 단독 입수해 분석한 결과다.

야노경제연구소 측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Cell)-모듈-시스템(모니터링 등)에 이르는 국내 태양광산업 전반의 내수시장 규모, 업체별 점유율 및 생산능력 등을 전수조사해 이번 보고서를 발간한 것으로 알려졌다.

◆ "태양광, 다시 움틀 것" = 지난해 국내 발전시장규모는 발전용량 기준 275MW, 시공비 환산 기준 1조9000억원이다. 이같은 양적성장은 지식경제부의 태양광 발전차액 한계용량 설정(500MW)과 발전차액 기준가 삭감 등을 우려한 발전시장의 일시적 투자가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올해 시장은 지난 4월 정부 연간 한계총량제(2009년 50MW, 2010년 70MW, 2011년 80MW) 도입에 따라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인 80MW 규모로 예상된다. 다만 RPS가 시행되는 2012년에는 400MW 규모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연구소 측은 예측했다.  

<출처-야노경제연구소 시장분석 보고서>

◆폴리실리콘 시장 '각축전' 예고 = 폴리실리콘 시장은 말그대로 각축전이 예고되고 있다. 현재 이 산업에 진출한 기업은 맏형격인 OCI를 비롯 KCC, 웅진폴리실리콘, 한국폴리실리콘, KAM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한국폴리실리콘은 올 4분기께, KCC와 자회사인 KAM은 내년 5월에, 웅진폴리실리콘은 내년 3분기에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내수시장 규모도 올해 4000톤, 내년 7000톤, 2011년 9500톤, 2012년 1만4600톤 등으로 큰 폭으로 늘어나 내수 메이커간의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큰 틀에선 세계적인 그린에너지 성장과 폴리실리콘 양산능력 확대에 따라 가격 하향 안정세, 국제경쟁력 확보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사실 국내 폴리실리콘 산업은 OCI의 생산능력 1만6500톤만으로도 물량면에서 이미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로 비쳐지고 있다.

◆잉곳ㆍ웨이퍼 대기업 위주로 재편 = 폴리실리콘 다음 단계인 잉곳ㆍ웨이퍼 산업은 지난해 말 현재 웅진에너지, 렉서, 오성엘에스티, 넥솔론(OCI 자회사) 등 7개사가 진입해 있는 상태다. 여기에 올 하반기부터 LG 실트론이 가세하고 KCC 역시 아르케솔라를 흡수해 양산을 벼르고 있다.

향후 삼성코닝 등의 참여가 가시화되면 이 시장은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세미머티리얼즈사는 중국에서 양산을, 유비트론사는 웨이퍼 사업에 신규 진출한 상황이다.

주력 생산품은 초기 단결정 시장 중심에서 단결정-다결정으로 확대되고 있다. 시장의 니즈에 따라 단결정 메이커는 다결정으로, 다결정 메이커는 단결정 분야로 사업영역을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야노경제연구소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에 의해 앞으로는 효율이 좋은 단결정 잉곳으로 비중이 높아지고 웨이퍼의 두께도 기존 200나노밀리(0.2mm)에서 150나노밀리로 메인축이 얇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잉곳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423% 늘어난 연간 3400톤으로 예상되며 2010년 6800톤, 2012년 1만7200톤 규모로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웨이퍼 시장규모 예상치는 올해 275MW, 2010년 870MW, 2012년 1960MW이다.

◆태양전지 시장 2012년 1700MW = 태양전지(Cell)는 국내 반도체 및 LCD 액정 분야에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대기업들이 유사한 공정을 감안해 적극적으로 사업화를 꾀하고 있는 분야다.

현재 국내 셀 메이커는 현대중공업, KPE, 미리넷솔라, 제스솔라, 신성홀딩스 등 5개사다. 여기에 STX와 한화석유화학이 신규 진출을 검토하고 있고 LG전자는 내년 1월에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 메이커에서 생산되는 셀의 효율은 단결정이 17% 내외, 다결정이 16% 내외이며, 셀 크기는 기존 5인치에서 6인치로 확장되고 있다. 국내 태양전지 시장은 올해 330MW, 2010년 820MW, 2012년 1700MW로 추정된다. 증가율로 보면 올해 243%, 2010년 250%, 2011년 158%, 2012년 131% 순이다. 

 

▲ <출처-야노경제연구소 시장분석 보고서>


◆국산 모듈 33% 점유 '점증세' = 국내 벌크형(결정질) 모듈 시장에는 현대중공업, 서울마린, 에스에너지, 경동솔라, 심포니에너지, LS산전 등 약 15개사가 진출해 있고, 해외메이커로는 커너지, 쇼트솔라, 샤프, 산요, 교세라, 썬텍, 잉리, 선파워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국내 모듈시장은 벌크형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많은 메이커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박막형의 경우 이미 알티솔라와 한국철강이 진입해 있고 박막제조 장비 메이커를 비롯한 다수의 업체가 진출 기회를 보고 있으나 폴리실리콘 가격 인하 등으로 벌크형 가격이 떨어져 박막의 경쟁력이 약화된 상황이다.

야노경제연구소 측은 "향후 3~4년은 벌크형 모듈이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내수시장에서의 국산-외산 비율은 33%대 67%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정부의 강화된 모듈인증제와 국내 메이커의 생산량 증가 등으로 국산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인증을 획득한 국산 브랜드 효율은 14%내외이다.

한편 국내 모듈시장 규모는 올해 80MW, 2010년 100MW, 2012년 400MW로 예상되고 정부의 RPS전환과 교토의정서 의무가입국 등록, 그리드패러티 기대감 등으로 내수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 <출처-야노경제연구소 보고서>

 

이번 시장분석 보고서를 발간한 장경식 야노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국내 태양광 발전시장은 발전차액지원 정책에 의해 급속히 발전해 왔고, 일부 과열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태양광 에너지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과 시장 잠재력을 감안하면 오히려 국내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 연구원은 "다만 그리드 패러티 달성까지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 국내 태양광은 반도체 산업∙LCD 액정 산업에 이어 '제3의 세계 성공 신화'를 써나갈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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