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원국 서울반도체 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10일 고효율 LED 기술 세미나

[이투뉴스 이혜린 기자] 조명용 발광다이오드(LED)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컨버터 등 주변기구 효율을 높이고 KS규격과 같은 표준 성능이 명확해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앞으로 국내 조명시장에서는 LED가로등과 관련한 시장의 성장을 주목할 만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손원국 서울반도체 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은 10일 아이티컨퍼런스 주최, 세미컴 주관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고효율 LED 기술 세미나 (LED Korea 2009)'에서 '조명용 LED 시장동향과 개발전망'이란 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LED조명산업이란 발광다이오드(LED) 반도체광원을 이용해 조명제품을 생산해내는 것을 말한다.  이날 행사에는 LED시장에 대한 국내 관심을 반영하듯 당초 예상했던 사전 등록인원을 훨씬 초과한 인원이 참석해 서서 세미나를 듣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손 연구원은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형광등의 안전기준은 도입 초창기 70%대를 만족했지만 보급이 확대되면서 80~90%대에 이르게 됐다"며 "현재 약 70%대의 안전기준을 확보하고 있는 LED조명에 국가차원의 기술지원과 보급활성화가 확대된다면 LED조명의 경제성은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손 연구원은 그러나 "예전 미국 시장에 도입된 저가의 중국산 고휘도 LED조명제품이 후면의 열로 인해 화재가 발생, LED조명에 대한 신뢰성이 급격히 추락한 사례가 있었다"며 "최근 일본은 이러한 주변 기구효율을 높이는 연구를 진행하고 이에 대한 다양한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우리도 이를 극복해야 LED조명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전세계에서 소비되고 있는 전력의 20% 이상이 조명부문에서 쓰인다. 이 때문에 각국에서는 기존의 전통조명을 LED와 같은 고효율 조명으로 교체하는 정책 기준을 수립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LED조명에 대해 각종 혜택을 주는 고효율 인증을 꾸준히 늘이고 있으며, 특히 올해 안에 공공기관에 설치된 백열등을 모두 LED조명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주목할 만한 점은 국내 조명시장의 경우 백열등보다 형광등이 8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이는 글로벌 시장의 특수한 형태로, 세계 각국의 조명시장에서 백열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 70%, 유럽 50% 기타 국가는 90%대에 이른다. 일본은 형광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형광등은 선형 형광등과 컴팩트 형광등으로 나눠지는데 선형(linear)형광등은 일반적으로 가정이나 사무실 등에서 많이 사용하고있는 형태로 국내 조명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손 연구원은 "80년대 등장한 컴팩트 형광등은 미국등에서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추세지만 한번 켜고끌 때마다 수명이 4시간 정도씩 줄어드는 등 효율이 떨어져 현재로서도 LED조명으로의 교체가 경제성이 있다"며 "특히 이 부분에 대한 LED조명시장은 2~3년 내에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과거 폭리(暴利) 광원의 하나였던 LED조명이 빠른 기술발전으로 가격도 빠르게 떨어지면서 조명시장에 응용도입이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비상통로등에 사용되는 고휘도LED조명의 경우 이미 진입이 성숙된 단계고 건축용, 자동차 시장 등에서 도입이 활발하며, 앞으로 특히 가로등의 LED시장 도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흔히 기존 가로등 광원으로 사용돼 온 나트륨 조명을 LED조명으로 교체할 경우 특유의 주황빛 색상을 보완할 수 있고 경량화가 가능하며, 수명이 길다는 게 손 연구원의 설명이다. 현재 LED등의 수명은 실내등의 경우 2만5000~3만시간, 실외의 경우 3만~3만5000시간이다. 손 연구원은 "앞으로 7만시간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24시간 조명을 유지해야 하는 터널등에 LED를 도입하면 전력비용을 절감하고 터널 안 색상 보완을 통해 올바른 시야를 확보할 수 있으며, 수명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손 연구원은 "나트륨 조명의 경우, 효율이 높기때문에 등기구로써 LED가 그만한 기술적 한계를 커버하기 위해서 앞으로 5년 정도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밖에 "현재 국내 LED조명 전문업체들의 기술 수준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며 "실내경관이나 엔터테인먼트 조명에 있어서는 최종 디자인을 전문 디자이너에 맡겨 디자인을 선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디자인의 수요가 높아지는 현 추세를 설명했다.

그러나 손 연구원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연구되고 있는 것이 백열등 대체용 LED등이다. 하지만 10개 정도 되는 국내 KS규격에 맞는 국산 제품은 절반도 안된다"며 "내년까지 20개 정도로 인증규격이 더 추가될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실정에 맞고 성능이 명확히 명시된 표준규격이 빨리 생산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서울반도체의 주제발표 외에 한국광기술원, 누벤틱스, 오스람 옵토 세미컨덕터 등의 주제발표가 있었으며 세미나는 11일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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