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피크 분산 등 다양한 시스템 개발…3년간 450억원 절감

▲ 도시철도공사 에너지 절감 현황.

[이투뉴스 장효정 기자] 서울도시철도공사(사장 음성직)가 에너지절약을 통해 연간 150억원을 절감하고 있다.

20일 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2006년부터 전력피크 분산 등 각종 에너지절감 시스템을 개발해 최근 3년간 450억원 가량을 절약했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도시철도공사는 148역 152km를 운행하며 엘리베이터 364대, 에스컬레이터 776대, 송풍기와 공기정화기 4875대를 보유하고 있는 공기업으로 2005년 모두 512억원의 전기료를 부담해야 했다”며 “지구온난화 방지와 이산화탄소 발생 억제, 기후변화 협약 등 에너지 절감 및 그린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도시철도공사도 에너지를 절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도시철도공사는 지난 한해 동안 ▶전력 피크분산 44억원 ▶전력 효율 열차 운행 28억원 ▶효율 설비 51억원 ▶기지 절약 15억원 ▶역사 절약 18억원 등을 절감했다.

◆피크전력 관리=도시철도공사는 2006년 6월 실시간 피크전력을 예측 및 감시해 피크전력 경보를 발령할 수 있는 ‘피크전력 경보 시스템’을 개발했다. 피크 전력이란 15분간 사용한 평균 전력 중 최고 수치를 말한다.

황규종 기술분석팀 과장은 “2006년 에너지절약추진단을 만들어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피크전력 경보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피크전력 경보 시스템은 전력 사용량이 피크전력에 근접할 경우 경보를 울려 열차와 송풍기 등의 설비 사용을 10분간 자제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에너지 사용률을 100%로 보고 사용량에 따라 단계별로 나누어 전력을 분산한다.

에너지 사용량이 85%일 경우 1단계 자동제어 시스템이 작동해 모든 환기설비가 10분 가량 멈춘다. 에너지 사용량이 87%를 넘어서면 2단계 자동시스템이 가동하고 이 경우 모든 냉방설비가 약 10분간 정지한다.

에너지 사용량이 89%를 넘어설 땐 ‘피크전력 경보 시스템’ 발령을 통해 열차 냉ㆍ난방기 및 역무실, 관리소, 차량 기지 등에서 모든 에너지 사용을 멈추는 시스템이다. 
 

▲ 피크전력 홍보 포스터.

◆열차 회생전력 활용=
도시철도공사는 또 열차 제동 시 발생하는 회생전력 사용을 극대화했다.

황 과장은 “열차를 운행할 때는 단순 전동기로 볼 수 있지만 열차를 제어할 때는 하나의 발전기로도 볼 수 있다”며 “이처럼 열차 제어시 발생하는 전력이 ‘열차 회생전력’이다”고 설명했다.

보통 열차 운행시간을 2분으로 볼 경우 1분 30초 가량은 회생전력이 발생하지 않다가 서서히 운행을 멈추는 30초 가량 회생전력이 발생한다.

도시철도공사는 열차가 제동을 시작하는 1분 30초께 다른 열차를 가동해 회생전력을 사용한다고 황 과장은 밝혔다. 

황 과장은 “기존에는 열차 가동을 위해 40kW의 소비전력을 사용했지만 회생전력을 사용하면 30kW의 전력 사용량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기타 시스템 변환 및 직원 교육=도시철도공사는 특히 전 역사가 동시에 실시한 환기시스템을 개선하고 직원들의 ‘일소다소(一消多笑)운동’을 펼쳤다. 일소다소란 화장실 등을 출입할 때 필요없는 전등을 반드시 꺼서 내집처럼 에너지를 아끼고 웃을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한다는 뜻으로 도시철도공사가 펼친 에너지 절약 운동이다.

기존 1시간 주기로 동시에 가동한 환기시스템을 반으로 나누어 30분 단위로 환기시스템을 가동했다. 이 경우 무려 150kW의 전력이 감소했다.

또 겨울철 심야시간 기능 유지온도(운행대기 중 실내온도)를 기존 18℃ 내외에서 5℃로 낮췄고 열차 출고시간 1시간 전에  순차적으로 가동해 전력을 아꼈다.

이 밖에도 라디에이터를 원적외선 히터로 교체했고 역사 야간 청소ㆍ점검ㆍ보수 작업을 동시에 시행해 일시 점등 및 소등했다. 숙박 근무자 침실에 난방절전 타이머 가동, 난방기구를 원적외선 히터로 교체하는 등 전 직원이 에너지 절약에 동참했다고 황 과장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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