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이혜린 기자] 최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관련 세미나나 설명회 등의 행사에는 당초 계획됐던 인원보다 많을 땐 두 배 가량의 사람들이 참석해 자리가 없는 일이 허다하다. 참석자들이 서거나 통로 바닥에 앉아서 듣는 경우도 많다. 새삼 LED 조명산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피부에 와 닿는다.

반짝반짝 빛을 내는 반도체, LED는 차세대 국내 산업을 이끌 주요 품목으로 급부상했다. 에너지를 절감하고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친환경 소재이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가장 ‘핫(hot)’한 녹색기술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 국내 LED산업은 조명시장에서 그 성장이 가장 두드러진다. 국내 LED 조명시장은 2007년 5400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20%의 성장을 기록, 내년에는 1조원 시장이 예상된다. 2012년에는 세계 3대 생산국에 진입하고, 2015년에는 그 시장 규모가 1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LED 가로등 및 보안등의 KS인증 심사기준과 절차에 대한 설명회가 최근 열렸다. 이 행사장도 새로 도입된 한국산업표준(KS)에 대한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설명을 위해 직접 KS규격을 만든 지경부 관계 발표자는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 심지어 당일 나눠준 가이드북에 잘못 인쇄된 수치 하나까지 짚어내고 “여기선 왜 이렇게 되는 거냐”며 발표자를 당황시키기도 했다. 

LED가로등과 관련해 수차례 각 지자체별로 시범도입을 하는 등 LED가로등 도입의 싹이 움트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도 국내 LED가로등 시장은 개척해야 할 과제가 많다.

이날 행사에서 박윤수 기술표준원 디지털전자표준과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부분의 업체가 LED가로등기구와 관련한 KS인증을 처음 준비하고 부딪히는 만큼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 업체들이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 대한 준비까지 함께 하는 것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시장은 뜨거워지지만 업계에서 국내ㆍ외 시장 상황은 물론 아직 KS인증에 대한 정확한 지식마저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임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7월부터 시행된 이 LED가로등기구 관련 KS인증은 9월 현재 5건의 심사만 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ED가로등뿐만 아니다. 국내에 LED조명과 관련한 KS인증 도입은 모두 올해 시작됐다. 지난 3월 백열등대체용 LED조명 및 몇몇 등기구 관련 KS를 시작으로 6월 LED가로등에 이어 앞으로 제3차 KS인증규격 발표가 더 있을 예정이다.

LED에 대한 KS도입 자체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아직 국내 인증규격을 만족할 만한 제품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귀띔이다.

어떤 제품이든, 어떤 기준이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술력이다. 우선 국내에서 품질을 인정받을 수 있는 KS표준을 잘 만들어야 한다. 제품은 표준에 따라 인증을 받아 국내 시장에 대량공급이 확대되고, 해외 시장 진출에도 유리한 카드로 작용한다. 정부와 업계 모두 멋진 LED KS표준과 제품으로 전 세계에서 KS인증의 '메이드 인 코리아'라면 믿고 찾을 수 있는 LED 제품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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