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1주' 인수기준…"상장사 전체 인수비용 314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기업의 경영권을 모두 인수하려면 314조원 가량의 돈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히 최대주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발행주식의 50%에 1주를 더 사서 완전히 지배권을 확보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아 단순 계산한 것이며, 통상 기업 인수.합병(M&A)에서 고려되는 경영권 프리미엄 등도 역시 없다고 가정한 것으로 실제 M&A비용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1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규상장된 기업과 관리종목, 선박투자회사 등을 제외한 651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지난 14일 기준 628조2893억원으로 이들 기업의 지분 절반에 1주를 더 사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314조1447억원이다(표 참조).

 

조사된 인수비용규모는 미국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인 석유 메이저 엑손-모빌의 같은 날 기준 시가총액 367조6000억원의 85.5%수준이며, 일본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인 도요타 자동차(183조5천억원)와 2위 미쓰비스UFJ 파이낸셜(131조3천억원)를 합친 금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이 같은 인수비용 추산액은 지난해 말 기준 조사대상기업의 인수비용 315조2922억원에 비해 0.36% 가량 감소한 것이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인수비용은 48조2405억원으로 가장 큰 반면, SNG21은 발행주식 50%에 1주를 더 사는 데 드는 금액이 37억원으로 가장 작았다.

 

특히 국내 대표적인 에너지기업인 한국전력공사의 경우 12조1417억원으로 엑손-모빌(367조6000억원)의 약 3.3% 수준에 불과했으며, 포스코의 경우도 10조2880억원에 그쳐 큰 대조를 이뤘다.

 

한편, 인수비용이 1천억원 이상인 기업은 작년말 222개사에서 202개사로 20개가 줄었으나 인수비용이 50억원이 안 드는 상장사는 지난해 말 5개에서 10개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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