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권장정책 영향…삼림파괴 우려도

[이투뉴스 조민영 기자] 미국에서 재생에너지 활용이 강조되면서 나무연료 발전소가 증가하고 있지만 산림파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일간 유에스에이 투데이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무연료 발전소는 지난 2007년에 1기가 가동된 이후 작년 7기, 올해 12기가 발전을 시작했으며, 현재 10여기의 나무연료 발전소 건립이 검토되고 있다.

지난 8월 워싱턴주 타코마에서는 인근 제재소에서 나오는 목재찌꺼기를 사용하는 발전소가 문을 열었고, 노스캐롤라이나의 케난스빌의 한 발전소는 석탄연료를 사용하다 나무연료로 전환해 올해 초 다시 문을 열었다. 애리조나주 스노우프레이크의 발전소는 인근 숲의 죽은 나무를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작년의 경우 나무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소에서 600만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을 정도인 6700MW의 전기가 생산됐다. 이 발전소들에는 폐목을 사용, 전기를 생산해 목재공장에 전기를 공급하는 발전소도 포함돼 있다.

현재 나무를 연료로 사용하는 발전소의 대부분은 나무껍질, 잔가지, 폐목재 등을 사용하고 있다.

나무연료 발전소 건설이 증가한 배경에는 재생에너지 사용을 의무화하는 정부 방침과 현재 의회에 계류중인 많은 법안들이 재생에너지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나무연료 발전소는 특히 태양열과 풍력은 부족한 반면, 광대한 삼림 그리고 목재소가 산재해 많은 폐목재가 나오는 남부지역 주(州)에서 인기를 끌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삼림업 분석회사인 '포리스트투마켓'의 피터 스튜어트는 나무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소가 증가할 경우 이에 필요한 연료공급 때문에 삼림이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발전소는 현재 폐목재를 주 연료로 사용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석탄이나 천연가스를 원료로 사용하는 다른 발전소에 비해 건설비용이 많이 소요돼 나중에는 폐목재뿐 아니라 벌채 때 떨어져 나간 나뭇조각이나 일반목재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피터 스튜어트의 분석이다.

산림보호단체인 '층층나무 연맹'의 스콧 콰란다는 "나무연료 발전소는 궁극적으로 많은 삼림의 파괴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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