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배 전기안전공사 사장 "나중에 사장 한번 해보십시오" 불성실 답변

[이투뉴스 이상복 기자] 지식경제부 산하기관에 대한 국정감사가 시작된 지 30여분만에 피감기관장이 질의하는 의원과 고성을 주고받다 퇴장당하는 사태가 처음 발생했다.

발단은 주승용 민주당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임인배 전기안전공사 사장과 비협조적 자료제출 행태를 놓고 설전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이날 주 의원은 "전기안전공사는 지난해 감전사고 현황을 요구했더니 2년이 넘어야 결과가 나온다며 자료를 내놓지 않았다"며 "'1초 경영'을 한다면서 어떻게 통계는 2년만에 나오냐"라고 추궁했다.

이에 임 사장은 주 의원의 질의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제도적인 미비점 때문이다. 의무적 보고체계가 아니라 직접 다니면서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즉답했다.

그러자 주 의원은 "유기적 협조체계가 안 되어 있나?"고 되물었고, 임 사장은 "올해 내로 경찰청과도 협조체계를 가질 생각이다"고 말끝을 흐리면서 "우리 직원이 3000여명이다. 전기안전공사는 '신이 버린 직장'이다. 나중에 사장 한번 해보십시오"라고 되받았다.

목소리가 한층 격앙된 주 의원은 "1년 이내에 사용전 검사한 뒤 발생한 사고 현황은 왜 못 내놓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임 사장은 "아니 통계가 안 나오고, 내역을 파악할 수 없어서…"라며 주 의원의 질의와 관계없이 혼잣말을 이어갔다.

양측의 공방이 계속되자 이내 정장선 지경위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이어 약 10여분 뒤 자리로 돌아온 정 위원장은 "전기안전공사 사장의 도를 넘는 태도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며 임 사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국감장 퇴장을 지시했다.

정 위원장은 "전기안전공사 국감은 오늘 하지 않겠다. 사장에 대한 조치도 별도로 통보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정감사는 전기안전공사를 제외한 나머지 3개 기관장만 참석한 가운데 속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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