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 현재 하루 91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20일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하루 생산량 910만배럴은 올해 1/4분기의 생산량인 하루 950만배럴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알 나이미 장관은 19일(현지시간) 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에너지ㆍ환경회의에서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의 생산동향에 대해 이 같이 밝히면서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이상 급락했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비상회의 소집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국제유가는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며 “세계 경제가 크게 후퇴하거나 원유 수요가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유가는 생산자와 수요자 양측에 모두 만족스러운 수준이며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작다”면서 “동시에 산유국들은 추가 생산을 할 경우 현 유가수준에서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 나이미 장관은 지난 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에너지 세미나에서 중동지역 산유국들이 석유 및 가스산업의 생산을 늘리기 위해 오는 2011년까지 94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도 2009년까지 하루 생산량을 1250만배럴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그는 아울러 “시장은 가격을 정하는 최적의 장소임을 모든 사람들이 확신하고 있다”면서 OPEC이 어떤 수준으로 목표가격을 설정한 적이 없으며 설정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이 부각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전날 종가에 비해 2.14달러, 3.4% 급락하면서 연중 최저치인 배럴 당 61.66달러까지 떨어졌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