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조민영 기자] 현재 금융가에서 가장 큰 이슈는 워런 버핏이 최근 미국 대형 철도회사인 벌링턴 노던 샌타페이(BNSF)를 인수했다는 소식이다.

이 회사는 와이오밍 주의 파우더 리버 베이즌을 포함, 미국 서부에서부터 엄청난 양의 석탄을 수송하고 있다. 운송량만 미국내 전력의 10%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핏의 이번 투자는 앞으로도 석탄이 미국의 에너지 믹스에서 주요 에너지원으로 남을 것이라는 생각이 녹아있다고 <더 뉴리퍼블릭>지가 최근 보도했다.

버핏은 11개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 중인 미드아메리칸 에너지를 소유하고 있으며, BNSF는 이 회사에 석탄을 공급하고 있다. 

기후법안 통과를 앞둔 시점에서 석탄에 투자하는 것은 옳은 일일까. 그린피스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하원의 기후법안은 석탄이 밝은 미래를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100억달러가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포획하는 연구에 편성됐으며, 수십억달러가 이 기술의 확산에 사용하도록 법안은 명시했다. 탄소 포집 기술 개발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던 석탄이 재조명될 것이라고 잡지는 전망했다.

◈석탄발전소 값비싼 '탄소 포획' 장벽…화학공장에 먼저 적용될 수도

석탄 사업은 청정 기술인 이산화탄소 포집과 저장(CCS)기술로 입지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정부도 이에 따라 이산화탄소 저감 대책 중 CCS를 가장 적극적인 저감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CCS의 높은 비용은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장벽이다.

의회가 탄소배출거래 시스템을 법안에 포함시킬 경우 이산화탄소를 포획하는 데 드는 비용은 중요한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 각 회사들의 배출 허가량을 할당하고 미국내 배출 상한선을 정하는 데도 영향을 미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일단 탄소 포획 비용을 낮추기 위해 석탄화력발전소가 아닌 정유사나 화학, 시멘트 공장를 기술 상용화의 첫 주자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산화탄소를 포획하는 비용이 더 낮고 방법도 더 쉽기 때문이다. 반면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내뿜는 배출가스 중 이산화탄소는 10~12%만을 차지하고, 다양한 오염물질이 섞여 있어 이산화탄소를 분리하는 것이 비교적 어렵다.

<뉴욕타임즈>는 최근 "석탄화력발전소가 미국내 가장 악명 높은 온실가스 배출범으로 지목됐지만 CCS의 주요 타겟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는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이산화탄소를 포획하고 저장하는 데 얼마만큼의 비용이 소요될지 확신할 수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버지니아 주 뉴해븐에 있는 아메리칸 일렉트릭 파워의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첫번째 CCS 사업이 지난달 시작됐기 때문이다. 현재 탄소 포획 과정에서 발전소의 에너지의 30%를 소비하고 있지만, 엔지니어들은 이를 절반으로 줄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알려진 바로 이산화탄소 1톤을 포집하는 데 드는 비용은 60달러 안팎이다. 이를 절반 이하로 낮춰야 CCS 시장이 확산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반면 석탄화력발전소가 아닌 화학공장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획하는 것과 가스를 압축해 액체화하는 것은 톤당 10~15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미 환경보호청에서 대기 부문 전직 행정보였던 제프리 홀름스 변호사는 "배출권 거래제가 설립된다면 가장 비용 효과적인 방법으로 나타날 것이다"고 말했다.

미 에너지부는 지난 9월 탄소 포집 기술을 개발하는 데 4400만달러의 보조금을 편성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보조금 중 172만달러가 코네티컷 주의 한 화학회사로 보내졌다. 이 회사는 현재 휴스톤 지역에서 정유사에서 사용하는 수소를 만드는 2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수소 생산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덴버리까지 운송하는 기술 개발에 보조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수소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산되는 가스의 20%가 이산화탄소다. 석탄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양보다 2배 가라양 높다. 이에 따라 석탄발전소보다 더 저렴하고 쉽게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다.

◈석탄발전소, 이산화탄소 공급량 많아 

이산화탄소 값은 원유가에 따라 변동한다. 원유가 배럴당 70달러일 때 이산화탄소는 톤당 10~11달러라고 트레이시 에반스 리소시스사(社) 최고경영자는 말했다. 이 회사는 루이지애나에서 휴스톤까지 이을 수 있는 320마일의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있다.

이 파이프라인은 이산화탄소를 미시시피에서 텍사스 동부의 노후화된 유전으로 보내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파이프 라인을 따라 화학공장이 집중적으로 분포해 있는 지역에서 많은 정유사와 공장들로부터 더 많은 이산화탄소가 더해지고 저장될 것으로 리소시스사는 전망했다. 

그러나 리소시스사는 대부분의 탄소는 석탄화력발전소를 포함한 전력소 부문에서 수집될 것으로 내다봤다. 화학이나 정유 사업에서보다 더 많은 배출량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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