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권영석 기자] 국제유가 초강세 지속으로 국민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들은 휘발유, 경유 등 수송용 연료와 등유 등 난방용 연료에 대한 가격 인하의 목소리가 날로 커져만 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정부는 ▶주유소 폴사인제 폐지 ▶대형마트 주유소시장 진입 허용 ▶주유소간 수평거래 허용에 정유사별 가격공개까지 특단의 조치를 내놓았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불만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서울 강남구의 경우에는 휘발유 가격이 리터(ℓ)당 1900원을 넘어선 주유소가 다시 등장했다.

한국석유공사 주유종합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 서울 강남구 주유소(1916원)를 포함한 7곳의 주유소 보통 휘발유 판매 가격이 ℓ당 1900원을 돌파했다.

이에 시민들이 직접 석유가격 거품 빼기에 발벗고 나섰다.

최근 시민단체인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은 ‘석유시장감시단'을 출범시켰다.

소시모는 프레스센터에서 발대식을 갖고 앞으로 시민들이 나서 석유제품 가격 변동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시모가 주도해 관련 학계 전문가로 구성된 감시단은 서울여대 송보경 교수(단장), 경원대 김창섭 교수(부단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민간단체와 학계가 서로 손잡고 고유가시대를 지혜롭게 극복하자는데 중지를 모은 것이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이원철 대한석유협회 상무는“감시단의 이 같은 활동을 경청하고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이 상무는“그 동안 정유업계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하지만 업계의 이런 노력을 몰라주는 것 같아 억울한 면도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화여대 정순희 교수는 “왜 업계에서는 그동안 억울한 사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액션을 취하지 않았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며 “이는 소비자들을 무시한 인식의 발로”라고 반박했다.

정부와의 협조 역시 쉽게 이뤄질 수 있을지 또한 미지수다.

김재옥 소비자시민모임 회장은 “세금 문제 역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현재 기름값의 56%가 세금인데 교육세, 부가가치세 등 이 같은 세금에 대해서도 과연 적정한 것이지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휘발유값이 관련 업계의 경쟁을 통해 자율적으로 인하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는 추세다. 민감한 세금 문제 조사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밝힌 만큼 감시단의 행보를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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