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가디언紙 "미국이 영향력 행사"

[이투뉴스 조민영 기자] 석유 자원의 고갈이 공식적인 추정치보다 훨씬 빨리 다가오고 있으나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원유 사재기 소동을 우려해 이를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영향력을 행사해 IEA가 석유자원이 고갈되는 속도를 실제보다 늦춰 잡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IEA 고위 간부의 말을 인용해 IEA가 새로운 유전 발굴 가능성을 부풀려 에너지 공급을 보장하도록 미국이 부추겼다고 전했다.

IEA는 이번 주에 원유 수급에 관한 세계 에너지 전망 최신 보고서를 발표한다.

이 보고서는 각국 정부의 에너지 및 기후변화 정책 준거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IEA는 지난 번 보고서에서 원유 생산이 현재 하루 8300만배럴 수준에서 1억500만배럴 선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IEA 고위 간부는 "기구(IEA) 내의 많은 사람들이 원유 생산을 하루 9000만~9500만배럴로 유지하는 것조차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보다 더 내려갈 경우 충격이 금융 시장에 전파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가디언은 전했다.

IEA에 근무했던 또 다른 소식통은 "미국을 화나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IEA의 기본 규칙이지만 실제로는 원유가 추정된 양만큼 많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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