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녹색혁명을 넘어, 환경 녹색혁명으로
- 국가농림기상센터와 함께
식량 녹색혁명을 넘어, 환경 녹색혁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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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렬
  • 승인 2009.11.16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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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렬 국가농림기상센터 본부장 /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겸임교수
이병렬 교수
[이투뉴스 / 칼럼] 우리나라는 1960년대 식량자급과 산림녹화를 통해 녹색혁명의 세계적인 성공사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녹색혁명과 함께 국민생활 수준의 질적 향상을 위해 전개한 새마을운동은 지금까지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계획 수립에 항상 벤치마킹될 정도로 국제사회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녹색혁명은 국정의 난제였던 식량문제와 농촌의 고질적인 빈곤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을 뿐만 아니라, 농림인의 자식에 대한 높은 교육열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재원 마련 기회를 확대했다. 이는 한국경제발전의 주역을 담당한 산업역군의 양적 확대와 노동력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져,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지구온난화와 같은 기후변화는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언급한 ‘불편한 진실’이라는 말처럼 현실로 받아들이기에는 모두가 아직 그 심각성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 또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인 차원의 시민사회의 적극적인 실천의지도 아직은 그리 성숙치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기후변화는 우리에게 먼 후대의 이야기가 아니다. 국가적으로는 당장 국제 기후변화 협상테이블에 나가서 자국의 이익을 대변하고자 각국이 제로섬 게임을 벌이는 게 냉정한 국제사회의 현실이다.

여기에 지구환경 변화에 따른 자연재해로부터 우리 민족과 국가를 보호하는 한편 지구촌의 생존을 좌우하는 지구온난화에 대응하여, 정부는 물론 시민사회를 포함하는 범국가적인 대응책의 수립과 실천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러한 방안의 일환으로 정부는 일반 국민과 함께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시급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이를 일상에서 실천하기 위한 새로운 개념의 제2 녹색혁명을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 이에 따라 전 국민과 사회가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새로운 시민운동인 '제2 새마을운동'의 타당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생각한다.

제1의 녹색혁명이 과거의 먹거리 해결을 목적으로 시작됐다면 새로운 패러다임의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광의의 지구환경보전을 위한 미래 녹색혁명이 제2의 녹색혁명이다. 이를 일류 시민사회로 발돋움하는 시민운동의 계기로 삼아 한민족의 자긍심과 인류복지 구현을 위한 우리나라의 노력을 지구촌 만방에 표명하고 실천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국제사회에서 문화선진국으로서의 위상을 제고시킬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병행될 제2 새마을운동은 과거의 새마을운동이 농촌사회 중심의 정부주도형 주거환경과 의식개혁을 위한 것이었다면, 지구온난화 대응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시민사회 주도의 의식개혁 및 실천적 행동 구현의 일환으로서 화석연료의 주된 사용지역인 도시밀집지역에서 '저탄소 녹색성장 시민운동'을 펼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 또한 지구를 푸르게 간직하자는 윤리적인 실천행동의 주창과 함께 실질적인 온실가스 저감이라는 성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국제기후변화 협상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온실가스 저감과 완화를 위한 산업분야에서의 해결방안은 첨단기술의 개발과 확보에 달려 있으나, 여기에는 많은 예산과 시간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먼저 모든 시민들부터 일상생활에서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여 서로 중요성과 시급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 공감대를 확산시킨다면 신기술 개발에 필요한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다. 이는 1차 녹색혁명에서 전 세계에 보여 준 우리 민족의 역량을 다시 한번 만방에 떨쳐 국제사회에 감동을 줄 수 있는 글로벌시대 세계일류국가 시민의식으로 승화될 수 있을 것이다.

기후변화는 농림업의 중차대한 국가 기간산업으로서의 기능인 식량 등 자연자원의 지속생산을 위협하는 장애요인이다. 이러한 위기를 신성장동력 창출의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기후변화과학 주관부처인 기상청과 녹색성장의 선도부처인 농진청과 산림청, 그리고 우수 전문인력을 보유한 대학간의 긴밀한 공조협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범정부 차원의 공동 '국가농림기상센터'를 서울대에 설립하였으며, 이는 작으나 효율적인 정부를 지향하는 국가목표에 부응하는 시책으로서 4개 기관이 실질적이고 현장적용성이 높은 농림기상서비스의 발굴과 제공을 위한 협력체계로, 향후 국내외적으로 국가농림기상서비스의 질적 개선을 위한 유관부처간 공조협력의 수범사례가 될 것이다. 이는 머지않아 세계에서 가장 앞선 국가농림기상서비스체계의 기반을 갖추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더욱이 세계화 자유무역주의 와중에서 농림업의 위상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더욱 약화되어, 농림업의 국가자원안보적 차원의 중요성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낮아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구촌이 당면한 최대 현안인 기후변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은 세계질서를 재편하게 될 것이므로, 우리는 과거 녹색혁명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농림기상센터를 통해 농림과 기상이 힘을 합쳐 지구환경보전 및 저탄소 녹색성장을 성취하기 위한 제2의 녹색혁명을 선도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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