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멕시코만 해저의 초대형 유전 발견으로 전세계에서 심해 유전 개발 노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기대로 원유공급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일정 부분 수그러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셰브론이 이달초 사업 파트너인 데본, 스타토일과 함께 루이지애나 해안에서 남쪽으로 280km 떨어진 해저에서 첨단장비를 이용해 초대형 유전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점을 지적하면서 향후 미국의 ‘뒤뜰’에서 초대형 유전개발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심해 유전 개발과 관련한 기술적 어려움을 극복하게 된 석유업계가 멕시코만 이외 에 브라질과 나이지리아, 앙골라 해변에서도 유전을 발견한 데 이어 남중국해는 물론 인도, 파키스탄, 모리타니, 이집트, 말레이시아, 멕시코 부근 바다에서도 유전 발견 가능성에 들떠 있다고 전했다.

 

컨설팅 업체인 ‘케임브리지 에너지 연구협회’의 원유 및 천연가스 부문 책임자인 로버트 에서는 심해 유전에서 생산된 원유가 지난 2000년엔 1일 약 200만배럴이었지만 2015년께는 1000만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문은 향후 4년동안 개발될 주요 심해 유전들의 거의 절반이 해저 표면에서 땅속으로 760m 이상 지점에 위치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석유업계의 시추장비 부족으로 탐사비용은 유전당 5000만달러를 웃돌고 언젠가는 1천만달러를 상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고유가 때문에 석유업계가 심해 유전 개발에 나서게 되겠지만, 결국은 시추장비 부족으로 인해 심해 유전 개발 속도가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의 심해유전 개발 가능성이 현실화됨에 따라 지정학적 긴장 등으로 인해 고공행진해 온 국제유가는 최근 들어 한풀 꺽이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전날 종가에 비해 2.14달러, 3.4% 급락하면서 연중 최저치인 배럴 당 61.66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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