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 문제로 원전 급부상…원전 반대론자들도 입장 바꿔

[이투뉴스 조민영 기자] 온실가스 감축 문제가 각국 정부의 주요 현안이 되면서 원자력 발전소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986년 구소련 체르노빌 사고 등으로 원자력 발전소는 환경 재앙이라는 등식이 성립했지만 상대적으로 온실가스를 덜 방출한다는 장점이 뒤늦게 부각되고 있다.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천명해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은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장려하는 정책을 검토 중이다. 또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할 때 세제 혜택이나 대출 보증 등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

중국에서 브라질에 이르기까지 현재 전 세계적으로 건설 중인 원자력 발전소는 53개.

폴란드와 아랍에미리트, 인도네시아 등은 첫 번째 원자력 발전소를 가동하려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발전소 수는 5년 전 세계 원자력 발전소의 2배에 달한다.

체르노빌 사고 이후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중단했던 영국도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기존 정책을 재검토 중이다.

온실가스 감축 문제가 더 중요한 화두가 되면서 일부 환경보호론자들 역시 기존의 원전 반대 견해를 바꾸고 있다.

한때 원자력 발전소 폐쇄 운동을 벌였던 그린피스의 스티븐 틴데일은 "기후변화가 원자력폐기물보다 더 큰 위협"이라며 "원자력 발전이 부분적으로 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등 환경운동가들은 환경문제뿐만 아니라 고비용 등의 문제를 들어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여전히 회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시대, 빠르고 알찬 에너지, 자원, 환경 뉴스 메신저>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