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붓질 역동적 이미지로 신선한 충격

 

▲ '아름다운 사랑'. 성하림 作

[이투뉴스 이준형 기자] 태양은 모든 에너지의 원천이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석유와 전기도 그 근원을 찾아가보면 원형질처럼 태양과 만나게 된다.

이런 특성은 이미 오래 전부터 많은 예술가들의 좋은 소재로 사용돼 왔다. 일찍이 시인 박두진 선생은 이글거리는 태양을 희망에 비유하며 광복을 염원했고, 빈센트 반 고흐는 그림 소재로 자신의 열정을 불태웠다.

지난 30일 <이투뉴스>가 만난 성하림 화백은 최근 태양만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 평단에 주목을 받고 있다. 풍경화가였던 그는 2년 전부터 진정한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태양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제 그림에 나오는 태양은 모두 사랑과 에너지, 그리고 행복을 상징해요. 태양 그 자체가 제 영감의 원천이죠." 성 화백 그림에 등장하는 태양은 하나같이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로 등장한다. 또 그림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이해하기 쉽게 표현도 강력하며 붓질도 힘이 넘친다. 성 화백이 부드러운 수채화가 아닌 역동적인 유채화만을 고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제 생각에 예술이란 타고나는 것 같아요. 뭣 때문에 이걸 한다기보다는 그냥 하게 되는 거죠. 운명이라고나 할까요?" 고흐와 피카소의 그림을 가장 좋아한다는 성 화백은 자신이 그림을 그리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고독하게 그림을 그리는 작업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문하생들도 두지 않고 있다. 예술이란 그 과정 자체가 고행이 아니겠냐는게 그의 생각이다.  

태양과 예술은 불가분의 관계다. 예술은 에너지를 표현하는 것이고, 태양은 그 자체가 에너지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태양은 인류의 가장 오래된 신이며, 오랜 시간 숭배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태양은 그만큼 식상한 소재이기도 하다.

▲ 성하림화백
전 인류 역사 동안 소재로 삼았으니, 이제는 더 이상 사람들에게 새롭지 않아서이다. 하지만 성 화백은 이런 물음에 개의치 않는 듯 "태양은 여전히 불타오르고 우리는 그 에너지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그녀가 태양을 그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변화무쌍한 삶의 질곡속에 우리에게 변함없이 따뜻함을 전달하는 상징은 태양밖에 없기 때문이다.

성 화백은 지난 5월 미국과 서울 인사동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신선하다는 찬사와 함께 미국에서는 폭발적인 호평을 받았다. 또 올해 열린 2009 한국여성미술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 태양, 그리고 이생의 에너지를 향한 그의 열정이 어디까지 맞닿을 것인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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