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자금 연계ㆍ초기 투자에 대한 혜택 부여해야

기후변화협약이 타결되고 뉴라운드 협상에서 환경이 중요 의제에 포함되면서 전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환경산업과 함께 에코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아직 활성화는 요원한 상황이다.  


에코펀드(Eco Fund)란 사회책임투자 펀드(SRI, 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의 일종으로 SRI란 사회적인 기여와 투자수익을 동시에 추구할 목적으로 개발된 투자상품을 말하며 에코펀드는 그 중에서도 특히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되는 기업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

국내에서 에코펀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 국내 중소 기업들 "환경경영 필요성은 인식하나 투자가 문제"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상당수 중소기업들이 환경문제를 중요한 경영과제로 인식하고 국내외 환경규제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시설개선 등의 따르는 자금조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이 중소기업 2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친환경공급망관리(SCEM)구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 가운데 49.0%가 ‘환경문제가 중요한 과제’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경영과제와 동일한 과제’라고 응답한 비중도 36.6%를 차지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환경성과 개선에 있어 가장 시급한 현안은 ‘시설개선을 위한 투자금 조달문제(25.9%)’, ‘환경규제 강화 움직임(20.6%)’, ‘환경개선을 위한 기술개발 문제(20.6%)’ 등을 꼽고 있어 환경개선을 위한 기술 및 자금지원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따라 지속가능경영원은 현재 부족한 중소기업의 재정부문 지원강화를 위해 민관 상호출자 형식의 ‘에코펀드(Eco-Fund)’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 국내 에코펀드 아직 걸음마 단계

국내에서는 환경부가 유망 환경벤처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중소기업진흥공단, 벤처캐피탈, 농협 등 금융기관과 함께 처음으로 조성한 130억원 규모의 에코펀드(환경벤처펀드) 중 출자금의 60%가 투자됐다.

산은캐피탈이 운용하는 '에코벤처펀드'의 경우 폐컴퓨터에서 귀금속을 추출하는 기업에 약 10여억원의 출자와 함께 폐알루미늄으로 재생합금기업, 고성능 필터, 수처리 설비, 탈질촉매 개발기업 등에 모두 40억원을 투자했다.

신보창업투자의 '신보환경벤처1호' 또한 하수처리장비업체, 폐플라스틱 유화장치 기업, 생분해성 수지제조 및 개발기업, 토양오염 복원기업 등에 18억원을 투자했다.


에코펀드와 관련해 우리나라는 지난 1999년, 2000년, 2001년에 각각 3호까지 조합이 만들어졌으나 투자 대상 제한과 시장 미성숙으로 인해 걸음마 단계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산은캐피탈은 국내 에코펀드 설립이 부진한 사유에 대해 투자사업에 대한 정책자금 우선 배정, 공공기관의 시범적 사업참여, 기술의 사업타당성 검증 미흡, 금융기관의 현실인식 부족 등으로 인해 더디다고 지적했다.


또한 사회책임 경영 원칙에 충실한 기업이 많지 않다보니, 사회책임투자 펀드의 포트폴리오가 차별적이기도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에코펀드 활성화를 위해선


에코펀드는 5년이란 회수기간 장기, 투자규모 대형화, 기술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활성화의 저해요인이 되고 있다는 게 산은캐피탈의 지적이다.


신형철 산은캐피탈 심사역은 에코펀드 활성화를 위해선 "국민연금 등 장기운영기금 참여를 유도하고 정책자금과 연계해 공신력 있는 투자처를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며 "배출권 거래시장 개설과 초기 펀드 투자자에 대한 혜택 부여도 고려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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