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해외공연 거쳐…13일부터 학전소극장서 공연

▲ 이아손과 메데아 신화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두메데아>.

[이투뉴스 이준형 기자] 2006년 루마니아에서 초연을 시작해 4년간 해외 순방을 거친 <두 메데아>가 13일부터 27일까지 대학로 학전소극장에서 공연을 갖는다.

두 명의 메데아가 등장하는 이번 작품은 영웅 이아손을 탐욕과 권력에 눈이 먼 야심가로 표현하고  악녀 메데아를 모성애와 질투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햄릿형 캐릭터로 탈바꿈시켰다.

또 신화 원전을 그대로 차용했지만 판소리를 삽입하고 배경을 한국으로 바꾸는 등 한국 색채를 덧입힌 것이 매력으로 작용해 외국에서도 호평을 얻고 있다.

고전은 현대극으로만 리메이크 한다는 편견을 깬 <두 메데아>는 자칫 어렵고 무겁게만 흐를 수 있는 극 흐름을 유머와 위트를 섞어 젊은층에게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판소리와 사물을 사용한 음향효과도 음산한 극 분위기와 잘 어우러져 관객들을 극에 빠져들게 한다.

소리를 중시하는 임형택 연출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대사를 최대한 배제한 대신 판소리와 정가로 관객과 소통을 시도한다.

임 연출가는 "언어가 아닌, 언어 이전의 내면의 소리를 외부화해 삶을 소리로 그려낸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며 작품 기획의도를 밝히고 "사랑과 배신은 시대를 뛰어넘는 인류의 문제"라며 "이아손과 메데아 신화는 인간의 두 가지 다른 속성을 탐험하기에 가장 좋은 소재라 선택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내년 1월 뉴욕 라마마극장 개막작으로 공연예정 중인 <두 메데아>는 애초 해외시장을 타깃으로 한 작품이 아닌데도 해외에서 더 큰 호응을 얻고 있어 국내 흥행도 기대되고 있다.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