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평가시 환경 항목 중시ㆍ에코펀드 활성

오늘날 기업경영은 지속가능경영과 맞물려 사회책임투자(SRI, 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가 중요 항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환경적인 경쟁력 즉 환경효율성이 곧 기업가치로 이어지고 있음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고 있다.

SRI란 사회적인 기여와 투자수익을 동시에 추구할 목적으로 개발된 투자상품을 말하며 에코펀드는 그 중에서도 특히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되는 기업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


에코펀드의 시초는 지난 1994년 미국에서 환경친화적 기업에 집중투자한 윈슬로로 매니지먼트의 WEG펀드였다.


환경경영 실천 우수기업의 주식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미국 윈슬로 매니지먼트사 펀드는 지난 1994년5월부터 1999년9월에 걸친 누적수익률이 18.3%로 경쟁펀드에 비해 8%p이상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1999년 1호가 개시됐으나 아직 걸음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 해외 선진 금융기관 기업 경영 '환경성' 평가 중시

금융기관의 환경위험평가환경문제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요인으로 작용하게 된 것을 인식한 외국의 금융기관이 대출시 환경위험을 반영하기 시작한 것은 1994년부터다.

즉, 환경규제가 다양해지고 엄격해짐에 따라 차입자가 벌금 등의 규제를 당하거나 소송이나 분쟁에 연루돼 차입금의 지급이 체납될 위험이 높아지고 자산가치의 손실이 초래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었다.


환경재해 클레임 지불능력의 위기를 맞고 있는 미국의 손해보험업계의 경우 환경오염 및 암을 유발하는 석면 관련 클레임 액수가 거의 2조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의 환경신용등급평가기관인 이노베스트의 경우 1999년부터 세계 1500여개 다국적기업을 대상으로 업종별로 기업의 환경신용등급을 매겨 '월드환경리포트'를 작성해 금융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신용평기관인 S&P나 Moody's도 기업의 신용도에 환경위험, 환경성과의 영향이 있다고 판단시 이에대한 분석을 평가과정에 포함하고 있다. 미국의 SEC역시 환경관련 정보를 종합 분석해 '다우존스 안정성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는 우리나라도 200개 상장기업에 대한 '환경신용 등급평가'가 실시됐다. 또한 기존의 재무건전성 등에 의한 기업신용평가에 '환경성'이 추가돼 한국증시에 투자하고 있는 주요 국제투자기관이나 펀드매니저에게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 선진국 에코펀드 등 사회책임투자 강화 대세


전세계적으로 사회책임투자 규모는 이미 3000조원에 달하고 있다.


미국은 전체 펀드 가운데 15%인 2300조원이 사회책임투자 펀드다. 유럽의 경우 사회책임투자 펀드가 390조원(12%)에 달한다. 1999년 사회책임펀드가 도입된 일본은 사회책임펀드가 11개로 늘어나며 급증하는 추세다.


일본에서는 초기 기관투자가들의 외면에도 불구하고 에코펀드에 개인투자자들의 돈이 밀려들었다. 다른 에코펀드도 속속 등장했고, 에코펀드 자산은 석달 만에 800여억엔 규모가 됐다. 현재 에코펀드 가운데 펀드규모가 가장 큰 니코자산운용 에코펀드의 경우 자산의 90%가 개인투자자들 몫이다.


이는 일본의 기업이 에코펀드가 환경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지난해 미국 환경단체가 선정한 세계 전기전자업종 환경경영 순위에서 일본 기업이 10위권에 9개나 들어가는 놀라운 결과를 낳기도 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은 "일본의 경우 올해 자국내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예산인 1조3000억원에 버금가는 1조3800억원의 에코펀드가 운용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에코펀드의 활성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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