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방송된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출간

▲ 산간민속 답사기 <백두대간 민속기행>.

[이투뉴스 이준형 기자] 사라져가는 우리의 옛 삶의 마지막 기록이 될지도 모르는 산간민속 답사기 <백두대간 민속기행(이하 민속기행)>이 최근 출간됐다.

사라져가는 우리 민요를 집대성했던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의 저자 최상일 PD는 지라산에서 진부령까지 한반도 등줄기를 전부 답사해 두 권의 책으로 출간했다.

이 책은 이미 '백두대간 민속기행'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1999년부터 10년간 방송된 내용 중 일부를 다듬고 편집한 것으로 산촌의 옛 생활과 전통 민속문화를 기록했다.

기행 에세이 종류의 책들은 작가 스스로 감정에 치우쳐 편향된 시각을 제시하거나 보고서처럼 딱딱해지기 쉬운데 <민속기행>은 다큐멘터리책으로의 역할에 충실하다.

얼마나 발로 뛰어 생생한 현장을 담느냐가 관건인 기행책에서 무려 10년 동안 산촌을 탐방한 저자의 땀방울은 이 책의 가장 큰 무기다.

또 백두대간 산촌 곳곳을 돌아다니며 산촌에서 사는 사람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서 먹고 살았는지,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 외부와의 소통은 어떻게 했는지를 산촌민들의 목소리로 전해준다.

이 책은 1930년대 후반부터 1950년대 말까지 약 25년에 걸친 이야기를 기록했다. 기록된 각 에피소드는 산촌의 다채로운 생업관행과 소박하고 인정 넘치는 산간문화, 험한 백두대간을 뒷동산처럼 넘어 다니던 놀라운 경험을 들려준다.

저자인 최상일 PD는 "책을 출간하기 전 다시 다녀온 백두대간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며 "사라지는 무형문화에 대한 안타까움이 책을 내놓게 된 동기"라고 출판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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