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전환적 기술 로드맵 선정
2020년까지 CO₂연간 배출량 2기가톤까지 저감 가능

[이투뉴스 조민영 기자] 코펜하겐 UN 당사국 총회에서 '스마트 그리드 기술'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10대 전환적 기술 로드맵으로 선정되면서 관련 업계가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은 기존의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신기술이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 세계 지도자들이 UN 기후딜을 두고 늑장을 부리는 동안 스마트 그리드 기술과 관련된 회사들이 탄소 배출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잠재성을 앞세워 회의 참석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컴버지(Comverge)와 에너녹(EnerNOC) 등 에너지 고효율 기업과 이트론(Itron Inc)과 같은 차세대 전력미터계 제조사들이 코펜하겐 회의 참석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앞서 스마트 그리드 기술에 연동되는 기기들을 개발 중인 제너럴 일렉트릭(GE)과 랜디스+Gyr(Landis+Gyr), 에슐론(Echelon), 구글(Google) 등 스마트 그리드 이니셔티브(SGGI) 멤버 기업들은 스마트 그리드가 코펜하겐 회의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 투자회사 웹부시 모건(Wedbush Morgan Securities)의 애널리스트 크래그 어윈은 "코펜하겐 회의에서 에너지 고효율로 향하는 움직임을 결정하는 회사들의 발표를 듣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컴버지의 마이클 피치 최고경영자는 "코펜하겐 정상회담은 전력사들이 점차적으로 환경적 책임을 가질 것이라는 인식을 높일 것이다"고 전망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스마트 그리드 건설을 돕기 위한 340억달러(약 40조690억원) 패키지를 발표했으며, 최근 2020년까지 2005년 수준의 17%를 감축하겠다는 목표치를 제안했다. 

미국의 투자상담전문업체인 로버트 W. 베어드의 크리스틴 테작 에너지와 환경정책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신기술 투자 노력이 다른 국가에게 좋은 표본으로 제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그리드, CO₂- 2기가톤 절감 가능

국제에너지기구(IEA) 2009 연례 에너지 전망에 따르면 전력 발전은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와 관련된 이산화탄소 41%를 배출하고 있다. 또 2007년과 2030년 사이에 예상된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량의 절반이 전력 생산이 원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클라이맷 그룹(Climate Group)은 맥킨지&컴패니가 분석한 자료를 근거로 발표한 SMART 2020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으로 설치된 스마트 그리드가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연간 배출량을 2.03기가톤까지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미국에서 모든 가정과 자동차가 내뿜는 탄소량을 제거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커렌드 그룹의 브렌든 헤론 부회장은 "이 같은 절감은 오늘날의 기술로도 가능하다"며 "우리가 스마트 그리드 투자에 집중한다면…"이라고 미국 스마트그리드지에 기고했다. 헤론 부회장은 현재 스마트 그리드 발전을 위해 전력사와 법 규제자, 비정부 기구들과 협력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한편 시장 조사기관인 프로스트 앤 설리반(Frost & Sullivan)은 스마트 미터 시장이 2015년까지 110억달러(약 12조9630억원)에 다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력망 업그레이드, 수십년 걸릴 것"

세계적으로 전력망의 기술적 업그레이드가 강조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기술 향상에 수십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선진국들은 새로운 배출 저감원을 찾아 스마트 그리드 기술을 도입하겠지만, 개발도상국들은 빠른 시일내에 신기술을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RBC 캐피탈 마켓의 애널리스트 스튜어트 부시는 전망했다.

그는 " 향후 5년간 전 세계적으로약 200억달러(약 23조5700억원)에서 300억달러(약 35조3550억원)가 스마트 그리드 사업에 투입될 것"이라며 "그러나 중국과 인도에서 상당한 규모의 스마트 그리드 계획을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스마트 그리드 산업의 일부 관계자들은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법안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코펜하겐 회의에 참석한 마이크 고든 CPower 설립자는 "코펜하겐에서 기본적인 동의를 이끌어 내더라도 법적 구속력을 갖기 힘들 것 같다"며 회의적인 의견을 비치기도 했다. Cpower사는 에너지 관리 서비스와 솔루션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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