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현금 트레이드' 사태 해결방안 없나

[이투뉴스 이준형 기자] 요즘 프로야구는 연일 신문 톱을 장식하는 히어로즈 트레이드로 정규시즌보다 뜨겁다.

히어로즈와 LG의 트레이드는 KBO의 제지로 사실상 정지됐다. 다시 트레이드를 한다고 해도 양팀 다 지금보다는 이득을 얻지 못할 것이다.

히어로즈는 국가대표 중견수 이택근을 내주는 대신 LG의 2군선수인 포수 박영복과 외야수 강병우, 그리고 현금 25억원을 받기로 했다.

트레이드 내용 자체만을 보면 그리 이상할 것이 없다. 그러나 KBO는 가입금 납부 방식을 이유로 이번 트레이드에 제동을 걸었다.

먼저 히어로즈의 자금사정이다. 실제로 가입금이나 장비 대여비, 숙박비 등도 2년간 체불한 것으로 알려진 히어로즈는 30억원이나 되는 가입금을 당장 마련할 방법이 없다.

현금트레이드가 분명 좋지는 않지만 히어로즈가 해산돼 프로야구가 7개 팀으로 운영되는 최악의 상황보다는 나아 보인다.

또 이번에는 무조건적인 현금 트레이드가 아니다. 두산과의 트레이드가 그것이다.

히어로즈는 막강한 좌완 선발들이 넘쳐나는 데 비해 중간계투진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반면 두산은 쓸 만한 선발투수가 없다는 것이 늘 숙제였다.

만약 이번 두산과 히어로즈의 트레이드가 성립된다면 히어로즈는 이현승을 내주는 대신 두산에서 선발 혹은 중간 투수를 데려온다면 괜찮은 장사인 셈이다.

삼성과의 트레이드는 조금 다르다. 삼성은 히어로즈에게 장원삼급 선수를 내놓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삼성은 이미 작년에 장원삼을 데려오기 위해 30억원을 지불한 상태다. 히어로즈로서는 그 돈을 갚을 능력도 없고 의지도 없어보인다. 만약 두 팀간의 트레이드가 무산된다면 이건 형평성에 어긋난다.

지금 트레이드대로 된다면 히어로즈는 원투 펀치와 스타플레이어를 잃게 된다. 반면 쓸 만한 선수를 영입할 자금과 유망선수를 보유함으로써 트레이드에 관계된 4팀이 모두 윈-윈하는 결과를 낼 수도 있다.

실질적으로 이번 트레이드는 히어로즈가 선수 측면에서 내년에 당장 효과를 보기는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트레이드가 무산될 경우 자칫 프로야구 7개 구단이라는 최악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아직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KBO와 각 구단이 서로 지혜를 모아 현명하게 해결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