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간 낙동강 하구 마구잡이 개발 폐해 탐사

▲ 낙동강 개발 폐해를 다룬 '을숙도, 거대한 상실'.

[이투뉴스 이준형 기자] 을숙도는 낙동강하구에 있는 섬으로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멸종위기종 11종, 보호야생종 29종 등 국내 최다 법적보호종 서식지다.

'새(乙)가 많이 살고 물이 맑은(淑) 섬' 을숙도는 낙동강 하구 철새도래지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장소다.

낙동강 하구는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종 다양성, 종 풍부도 면에서 한국이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대자연의 위용을 갖추고 있다.

낙동강 하구는 고니의 전 세계 개체수의 8~11% 월동지, 국내 유일의 솔개 월동지이다. 또 흰물떼새와 쇠제비갈매기의 국내 최대 집단번식지며 국내 최대 민물도요·좀도요 도래지, 국내 최대 민물가마우지·맹금류·갈매기류·잠수성오리류가 겨울을 나는 곳이다.

여러 출판사를 거치며 환경작가로 명망이 높은 박창희 작가는 신간 <울숙도, 거대한 상실>을 통해 을숙도의 자연파괴를 고발한다.

울숙도는 지난 10월 29일, 을숙도대교가 놓였고 4대강 사업에 포함됐다. '강 살리기인가, 강 죽이기인가' 논란으로 뜨거운 4대강 사업의 종착점에는 낙동강 을숙도가 있다.

이 책은 20여년간 을숙도를 탐사한 저자가 아름다운 새들의 섬이었던 을숙도의 자연이 어떻게 유린됐는지를 통찰한 최초의 을숙도 탐사보고서다. 을숙도의 지난 역사를 철새, 문화, 수난, 상실, 공존 등 5가지 키워드로 읽어낸다.

을숙도의 위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을숙도의 생태 파괴를 단순히 철새들의 생존 문제로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가 함께 아파하고 염려해야 할 문제로 접근한다. 생태 파괴는 새들의 서식지가 사라짐을 의미하고 서식지가 사라지면 새들이 지상에서 영영 사라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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