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에너지 기술 인센티브 적극 확대해야"

에너지소비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산업분야의 에너지기술 상업화의 미래가 매우 밝으며, 이를 위해 대체에너지 개발 지원을 확대하고 에너지가격도 현실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또 다시 나왔다.


네덜란드 에코피스(Ecofys)연구소의 마틴 닐리스(Maarten Neelis) 박사는 "산업분야의 에너지 소비와 이산화탄소 발생에 대한 환경적 압력이 가해지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와 탄소 효율 증가에 대한 혁신적인 해결책이 최근 요구되고 있다"며 "그러나 산업분야의 에너지 효율성을 증가시키는 에너지기술은 현재 시장점유율이 5% 미만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아직 상업화 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개발되고 있는 철강산업의 새로운 전기로(Electric Arc Furance) 기술과 정형주조(Near Net Shape Casting) 기술 등은 상업화에 대한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중공업은 이미 현재 사용 가능한 기술을 이용하여 분야에 따라 50%까지 저감하는 등 상당부분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실제로 최근 개발되고 있는 기술은 에너지 소비량의 10~30%를 감소시킴으로써 현재 에너지 소비와 열역학적 최소 에너지 소비량 간의 격차를 더욱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노동운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기후변화 및 대기 오염물질 규제 등과 같은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화석에너지 자원이 고갈되고 있다"며 시멘트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멘트 산업은 에너지 절약을 위해 여러 신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에너지 소비효율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노박사는 "신도시 건설 및 인프라 확충으로 시멘트 소비는 1990~2004년에 연평균 3.1%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버너효율 개선 등 효율적인 신기술이 도입될 경우 에너지 소비는 기준안 대비 최고 16.5% 감소하며 고철찌꺼기나 석회석을 섞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 '슬래그 시멘트'의 비율을 20%로 증대시킬 경우에도 에너지소비는 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탄소세 및 에너지세 도입이나 연료가격 상승은 에너지 절약에 거의 기여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하고 세제도입은 신기술 도입 촉진과 추가적인 에너지 절약 효과를 발생시키지만 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노박사는 특히 "정부가 신기술 도입의 장애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정보제공 및 기술개발 투자 증대, 신기술 채택에 대한 금융지원, 슬래그 시멘트 사용 확대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박희천 인하대 교수는 "국내 산업부문의 에너지 절감을 위해서는 열병합 발전 등 대체에너지의 활용이 절실하나,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기료가 저렴하기 때문에 사실상 큰 유인책이 되지 못한다"며 열악한 국내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또 "대체에너지 사용에 대한 지원을 확대함과 동시에 에너지 가격의 현실화도 신중하게 고려해 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반=노진섭ㆍ최영수ㆍ이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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