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랍에미리트 실라 지역에 건설될 원자력 발전소 조감도.

[이투뉴스 장효정 기자] 국내 원자력 기술이 세계적으로 입증됐다.

한전을 중심으로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이 참여한 한전컨소시엄은 27일 아랍에미리트(UAE) 실라(Sila) 지역에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을 성사시켰다.

원자력 발전소 설계ㆍ건설ㆍ운영까지 수출이 가능한 나라는 한국, 미국, 프랑스 등 6개국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번 수출의 의미는 크다.

우리나라는 지난 1957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가입하고 1958년 원자력법을 제정 및 공포함으로써 원자력 개발을 본격 추진했다.

1978년 최초 원전인 587MW 규모의 고리 1호기 준공을 통해 기초를 다진 후 ‘원자력발전 기술자립계획’을 마련해 기술 자립을 이뤘다.

1990년대에는 울진 3,4호기, 영광 5,6호기 등 한국형원전(OPR 1000)을 건설했고 1992년부터 2002년까지는 신형경수로(APR 1400)를 개발해 신고리 3,4호기에 착공했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후반부터 원전 사업관리, 설계, 핵연료 부품 및 기자재 공급 등 원전의 각 요소기술을 중국, 캐나다, 루마니아 등에 약 18억달러의 규모로 수출을 성사시킨 바 있다.

UAE에는 올해 초 고등훈련기 T-50 수출하고자 했지만 이탈리아와의 입찰 경쟁에서 밀려 무산된 경험도 있다.

원자력 발전소 수출은 핵물리학을 비롯, 기계, 전자, 전기 등 공학의 전 분야의 200만개 기기가 가동해야 하는 첨단 기술의 집합체로 원자력 발전소를 수출하면 이 분야에 대한 공학 개발 능력을 입증할 수 있다.

원자력 업계 관계자는 “원자력 발전 수입은 가격보다 기술력을 보고 입찰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이번 수출로 원자력 관련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전 관계자는 “아랍에미리트 원전 건설사업 수주는 향후 중동 및 여타 해외지역 신규 원전 도입국들에게 한국형 원전의 신뢰도를 확신시키는 역할을 하여 향후 해외 진출기회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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