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컬처리포트 <2010년 트렌드 웨이브>

[이투뉴스 이준형 기자] 지난 몇해 동안 나타난 대부분의 문화적 현상 원인은 '저항'이었다. 피상적 인간관계와 낮은 사회적 지위, 빨라지는 사회 속도에 대한 저항 등 다양한 저항의 방법들은 우리나라를 이끌었던 문화 트렌드이다.

다른 해와 달리 올해 나타날 주요 문화 현상으로는 '마이너의 메이저화'다. 사회가 점차 다양·세분화됨에 따라 각 구성원이 원하는 바를 일일이 충족시켜 줘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우리나라 문화 코드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고 싶어하는 독자들을 위해 MBC에서 <2010 트렌드웨이브 - MBC 컬처리포트>(이하 트렌드웨이브)를 출간했다.

현대인들의 가장 큰 고통은 바로 소통의 오류로 인한 정신적 허기이다. 기존에는 이런 정신적 허기를 채우기 위해 온라인 채팅이나 애완동물을 키우는 등 대리만족의 방법을 썼지만 올해는 오히려 혼자 있는 것을 즐기려는 문화가 강해질 전망이다.

▲ <2010년 트렌드 웨이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을 '자발적 외톨이'라 부르는데 이들은 타인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자유로운 삶을 즐긴다. '신코쿤족'이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혼자 이용할 수 있는 음식적이나 물품을 선호하는 새로운 소비계층이다.

또 올해는 속도를 강조하는 사회에 대항하는 움직임도 커질 전망이다. 전에는 짧은 시간에 얼마나 많은 곳을 누볐느냐가 여행의 척도였다면 이제는 어떤 곳을 어떤 의미를 지니고 다녀왔는지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됐다. 최근 여행업계도 이런 움직임에 주목, 다양한 주제의 여행상품을 만들고 있다.

단순한 소비가 아닌 가치있는 소비를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공정무역처럼 착한 소비와 유통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주인공 김현중과 김준이 공정무역 초콜릿을 소개해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우리나라는 이미 평균수명이 80세에 육박하는 고령화사회에 진입해 있다. 그리고 올해 경제력을 가진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한국 실버산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기대를 반영하듯 작년부터 황혼 러브스토리를 그린 작품들이 대거 등장했다.

올해는 무엇보다 비약적인 기술 진보가 예상된다. 스마트폰의 진화체인 SNS폰(Social Network Service phone)이나 손바닥만한 크기 안에 2000권 이상의 책을 담을 수 있는 전자책 등 다양한 IT기기들이 출시돼 얼리어답터들의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새롭게 출시되는 IT기기들은 우리 생활에 적잖은 변화를 줄 것이다.

이 밖에도 친환경 소비와 남녀평등, 지식의 대중화, 먹거리 안전 등 다양한 트렌드가 2010년을 이끌 전망이다.

MBC는 올해 트렌드를 효과적으로 예측하기 위해 iMBC패널 460명을 대상으로 한 시청자 조사와 언론, 디자인, 패션 등 트렌드세터 직업군 500명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또 트렌드리더로 선정된 대학생 20명을 표적 집단 면접을 실시했고 각계각층의 최고 전문가 30명과 심층 인터뷰를 실시, 신뢰도를 한층 높였다.

<트렌드웨이브>는 독자들에게 전문가들의 조언과 실제 사례를 통해 오늘날 우리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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