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ㆍ사무실서 사용하는 전기, 전체 전기사용량의 50%

에너지 분야 최종수요부문인 가전기기에 대해 에너지효율성 증대를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호석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박사는 “2005년 우리나라 전체 전력생산량 중 석유와 천연가스를 이용한 발전량은 각각 5.3%와 16.0%에 해당한다”며 “나머지의 대부분은 석탄(40%)과 원자력(40.2%)을 통해 공급된다”고 밝혔다.

 

또 “특히 주로 저녁시간대에 사용되는 가전기기가 석유나 천연가스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지적하고 가전기기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정부 차원의 몇가지 정책 방향을 제안했다.

 

김박사는 가전기기의 지속가능성 제고와 에너지 효율성을 위한 방안으로 ▲R&D(rebound effect)의 경제적 효율성 제고를 위한 기기의 유형별 차별화 정책 ▲내구성 중요 관리대상으로 가전기기의 포함 ▲가전기기의 유형별 이용패턴에 대한 세부적인 분석 등을 제안했다. 

 

덴마크 공과대학의 요르겐 노르가르트(Jorgen S. Norgard)교수도 “정보기술ㆍ건물설비ㆍ전기기기 등에 사용하는 전력량이 전체 전력량의 약 50%에 이른다”며 전력소비가 크게 발생하는 최종수요부문에 대한 에너지의 효율성을 강조했다.

 

이어 저온보관과 세탁, 세척기기, 조리기구의 사례를 통해 에너지소비를 절약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에너지 효율을 에너지 보존의 관심으로 시작해 시선을 끌었다. 노르가르트 교수는 이를 ‘효율성의 덫(efficiency trap)’이란 표현으로 설명했다. 즉 냉장고의 용량을 크게 한다거나 건물의 규모를 크게 함으로써 실제로 사용하는 에너지 소비량은 증가하면서 효율성이 확보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에너지 효율성을 에너지 절약이나 에너지 보존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ies), 건물설비(building equipment)와 함께 가정과 사무실 각 기관에서 사용하는 전기기기 역시 최종전기수요부문이다. 
 
 <특별취재반=노진섭ㆍ최영수ㆍ이완재 기자>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