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총에너지 수요 전년대비 2.5% 증가될 듯



오늘날 우리나라 에너지정책은 공급계획 중심에서 수요자중심으로 이동되고 있다. 따라서 에너지수요전망은 에너지시장의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분기별로 국내외 경제동향의 변화를 감안한 에너지 수급동향 분석 및 단기 에너지 수요전망은 정부의 에너지정책 수립에 보다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따라 본지에서는 올해 2/4분기를 중심으로 한 상반기 국내 에너지 소비 동향을 통해 올해 에너지 수요를 전망해 보고자 한다.

 

 글 싣는 순서
1. 총에너지

2. 최종에너지
3. 석유제품
4. 전력 소비
5. LNG 및 도시가스
6. 석탄 및 기타에너지
7. 수요전망의 시사점

 올해 총에너지 수요는 지난해보다 1.9% 증가한 2억3370만TOE(석유환산톤)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5.7%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비 1.3% 증가에 그쳤던 총에너지수요가 하반기에 지난해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데 따른 것이다.


박광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원(박사)은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4.4%로 상반기에 비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총에너지 수요 증가율은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는 상반기의 총에너지 수요 증가율이 기술적 반락 등 경제외적 요인의 영향이 예상외로 크게 낮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총에너지 소비 동향=2/4분기 총에너지 소비는 성장률 둔화와 고유가 지속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2.0%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총에너지 소비는 전년 동기대비 1.3% 증가한 1억1630만TOE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4분기 경제성장률이 6.1%로 비교적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소비 증가율은 크게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박연구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온난한 기온이 지속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난방용 에너지 수요의 둔화와 고유가의 지속에 따른 소비 위축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분기별 소비 추이를 보면 난방용 에너지 수요가 높은 1/4분기의 총에너지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0.7%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2/4분기의 소비증가율은 다소 높아진 2.0%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반기 총에너지 수요 증가율이 낮게 기록된 것은 올해 상반기 석유 소비가 전년 동기대비 2.9% 감소한 여파다.


박연구원에 따르면 석유제품 소비의 경우 1/4분기에 전년 동기에 비해 온난한 기온으로 난방용 수요가 둔화되고, 제품가격 상승에 따라 가정·상업·공공부문 등에서 전기 등으로 에너지 대체가 발생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4.2% 감소했다.

 

또한 2/4분기에는 가정·상업·공공부문의 소비가 증가세로 반전됐으나,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전체 석유소비의 40% 정도를 점유하는 산업용 원료유에 대한 소비가 감소하면서 석유소비는 전년 동기대비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상반기 액화천연가스(LNG) 소비는 1338만6000만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10%가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박연구원은 "도시가스용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발전용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 비중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석유는 상반기 중 소비가 감소해 지난해 44.3%에서 상반기에는 43.0%까지 낮아졌다"며 "그러나 LNG는 높은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점유율이 15%까지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수요 전망=2000년대 들어 우리나라 경제의 상대적 저성장 추세 및 에너지 저소비형 경제·사회구조 전환 등의 영향으로 에너지수요 증가율은 안정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동·하절기에 예외적인 기온변동이 발생할 경우 에너지소비 패턴이 추세를 벗어나 일시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석유수요는 상반기에 유가상승에 따른 타에너지로의 대체 및 원료용 수요둔화 등으로 감소했으나, 하반기에는 원료용 납사수요가 완만하나마 다시 증가세로 반전되고, 내수경기가 다소 둔화되나 수송용 소비의 증가세가 유지돼 소폭 증가한 전년 동기대비 0.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연구원은 "하반기 총에너지 수요는 전년 동기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간 총에너지 수요는 전년보다 1.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송경유를 제외한 등·경유 수요는 가정·상업·공공부문의 난방용 수요 감소와 더불어 발전용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지난해에 비해 13.3%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휘발유도 고유가가 지속됨에 따라 1%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LNG 수요는 지난해 대비 7.3% 증가한 2475만6000톤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상반기 발전용 수요가 전년 동기대비 25.9% 증가하면서 전체 LNG소비 증가를 견인했으며, 하반기에는 발전용 수요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연간으로는 지난해 대비 15.8% 증가한 1021만1000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박연구원은 "올해 에너지원별 소비 점유율은 전반적으로 과거의 추세가 이어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LNG 소비 비중 상승은 최종에너지원인 전력의 비중 상승과 더불어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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