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미국 판매 개시, 2020년 세계 1위 자동차 기업 목표

[이투뉴스 조민영 기자] 지난해 경기 후퇴로 다소 위축된 시기를 보낸 자동차 제조사들은 최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오토쇼에서 자신감 회복을 위한 몸풀기에 나섰다. 그 가운데 중국의 자동차 산업의 성장 기세가 단연 돋보였다. 설립된 지 불과 7년밖에 되지 않은 중국의 비야디(BYD)가 전기차 'e6'를 내놓으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면서다.

BYD는 캘리포니아에서 올해 말부터 전기 자동차 판매를 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이 실현될 경우 BYD는 미국에서 중국산 자동차를 판매하는 첫번째 회사가 된다.

수년이 소요되기도 하는 충돌과 배출 테스트 등 미국 진출을 위한 많은 장애물이 산적해 있지만 BYD의 자신감은 팽배하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이 회사는 의욕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데도 주저함이 없다. BYD는 미국 진출 발표와 함께 2020년까지 세계적으로 규모가 가장 큰 제조사가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에드먼즈 닷컴의 제러미 앤윌 최고경영자는 "수년간 중국은 미 진출이 임박하다고 말해 왔다"며 "그 시기는 항상 '올해 말'이었다"고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에드먼즈 닷컴은 자동차 구입 요령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다.

앤윌 경영자는 "그러나 BYD 등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누구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들의 자동차 품질과 스타일의 문제는 미국 진입의 어려움보다 덜 심각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은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있으며, 확고한 의지를 이루고 말 것"이라며 "중국은 과거 일본이 그랬던 것처럼, 미국 회사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가져다 줄 것이다"고 내다봤다.

다른 나라의 자동차 회사들도 이 중국 회사를 집중적으로 지켜보고 있다. 이미 많은 회사들이 중국에서 BYD 등 중국산 자동차와 경쟁함으로써 친숙해지려 노력하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와 포드 모터 등은 중국 회사들이 미국에 진출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중국이 미국에 자동차 전진기지를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큰 자동차 회사인 지리(Geely)는 올해 말 포드로부터 볼보(Volvo)브랜드를 인수할 계획이다. 건설용 중장비 등을 생산하는 중국의 쓰촨 텅중중공업기계도 제너럴 모터스의 허머(Hummer) 브랜드를 인수할 예정이다. 

앨런 R. 뮤랠리 포드 최고경영자는 자동차 컨퍼런스에서 "중국은 우리에게 앞으로 추진하는 힘이 되고 있다"며 중국의 추진력에 대해 강조했다.

한편 BYD는 e6가 한번 충전으로 33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집안에 있는 전기로 자동차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으며, 고속 충전소가 마련될 경우 더 빠르게 충전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e6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약 4만달러(약 4490만원)다. 헨리 리 BYD 수출거래부장은 "정부 보조금이 가격을 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독립적인 BYD 대리점에서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으나, 아직 대리점이 오픈된 곳은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BYD의 미국 진출에 대한 회의적인 보도에 대해 그는 "BYD로서 극복할 수 없는 장애물은 없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그는 e6가 중국내 자동차 제조 기준을 준수하고 있으며, 경영자들도 미국의 엄격한 규제를 충분히 통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리 담당자는 "우리는 디자인 단계부터 규제 부문을 이미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BYD로서 이번 디트로이트 오토쇼는 세번째이며, 지난해 회사는 2011년을 미국에 e6를 판매하는 해로 목표를 삼았다고 밝혔다.

기존의 다른 중국 제조사들은 질이나 디자인이 아닌 가격으로 경쟁자들과 경쟁했으나, 이는 BYD의 전략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미 휴대전화나 전자제품에 장착된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는 BYD는 "제품이 좋아야 한다"고 리 부장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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