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조민영 기자] 한국에 밀려 아랍에미리트 원자력 발전소 수주에 실패한 프랑스 원전업체 아레바사가 저렴한 원자로 생산을 고려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레바사는 최대 규모 입찰 중 하나인 아부다비에서 낮은 원가의 한국 라이벌에게 패한 뒤 조금 덜 정교하지만 값싼 원자로를 내놓을지 결정하기 위해 지난주부터 검토를 시작했다.

이 회사가 원자력 발전소를 처음 건설하는 국가를 위해 검토 중인 모델은 20년 전 제조를 중단했던 2세대 CRP 1000 원자로다.

아레바사는 아부다비에서 3세대 유럽형 가압 경수로(EPR) 모형으로 경쟁에 앞선 듯 보였지만 한국 컨소시엄이 제시한 보다 저렴한 2세대 원자로 최신형에 밀렸다고 FT는 풀이했다.

이 때문에 세계 원자력 발전 시장을 지배하겠다는 프랑스의 야망이 심각하게 타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미국과 유럽의 안전기준이 2세대 원자로 건설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고 2세대 원자로의 점유율이 전체 원전시장의 20%에 그칠 것"이라는 아레바사 간부의 말을 전한 뒤 "그러나 예전에는 모두 3세대 원자로가 대세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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