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아이슬란드…美(61위)·中(121위) 등 경제대국 추락

[이투뉴스 김선애 기자]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28일 발표된 각국 환경성과지수(EPI) 평가에서 한국이 163개국 가운데 94위로 평가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에서는 최하위를 차지했다.

EPI는 미국 예일대 환경법·정책센터와 컬럼비아대 국제지구과학정보센터가 공동으로 국가별 환경수준을 계량화·평가한 환경분야 종합지표로 2년마다 세계경제포럼(WEF)를 통해 발표한다.

EPI 평가에 따르면 올해 한국은 57.0점을 받아 2008년 순위(전체 149개국 중 51위, OECD 30개 회원국 중 26위)보다 43단계나 하락했다. 이는 니카라과(57.1점, 93위), 가봉(56.4점, 95위)과 비슷한 수준이다.

환경부는 순위가 급락한 이유는 기후변화 항목에서 2008년 81위에서 2010년 147위로 66단계나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기후변화 항목의 경우 2008년 지수 산정 시 2005년 자료에 근거했으나 이번 평가에서는 대부분 2005년 이전 자료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103위에서 118위, 산업부문 온실가스 집약도는 98위에서 146위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또 이산화황(145위), 질산화물(158위), 비메탄휘발성유기화합물(156위), 오존(132위) 등 모든 대기오염물질 지표에서 최하위권의 불명예를 안았다.

농업보조금(153위), 산업부문 온실가스 집약도(146위), 생물군보호(119위),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118위), 농업용수 집약도(108위) 등의 지표에서도 낮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 61위, 중국 121위에 머물러 세계 경제대국들의 EPI 순위도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2008년 순위는 미국 39위, 중국 105위를 기록했다.

전체 순위에서 아이슬란드(93.5점)가 1위를 차지했다. 대부분의 에너지원을 수력·지열등 재생에너지로 사용하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이어 스위스(89.1점), 코스타리카(86.4점), 스웨덴(86.0점), 노르웨이(81.1점) 등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환경부는 이번 EPI 순위 급락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해 녹색성장위원회 회의 등을 통해 2030년까지 EPI 순위를 세계 10위 이내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관련 전문가들은 지표 구성체게, 자료수집·평가기준 등 약점이 있어 EPI 결과의 일관성과 신뢰성에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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