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태양열ㆍ풍력터빈 생산 1위…원자력ㆍ화력도 급성장

[이투뉴스 조민영 기자] "수십년간 중동 석유에 의존했던 서방 세계는 이제 중국의 재생에너지 기술에 의존하게 될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31일(현지시간) 중국이 지난해 독일, 덴마크, 스페인, 미국을 뛰어넘어 풍력발전터빈의 최대 생산국이 됐다면서 올해에는 2위권과의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미 2년 전에 태양열 패널 생산에서 세계 최강자로 등극한 중국이 풍력발전터빈 제조에서도 세계 1위로 부상한 데 이어, 원자력발전은 물론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화력발전소 건설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차세대 에너지 관련 기술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급성장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산업에 투자하고 있는 프라이빗 펀드인 내이쳐 엘리먼트 캐피털의 K.K 찬 CEO는 "모든 에너지 장비가 '메이드인 차이나'의 상표를 부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주 국정연설에서 미국이 에너지 관련 사업에서 다른 나라들, 특히 중국에 뒤처져 있다고 경고하면서, "미래의 고용과 산업이 약탈되고 있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과 다른 선진국들이 재생에너지 산업 개발에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 앞다퉈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 분야의 경쟁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는 중국내 시장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1년에 15%씩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이 급선무라고 판단한 중국 정부는 원자바오 총리가 직접 이끄는 초내각적 정부기구인 '국가에너지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중국 정부가 이 분야에 투입한 예산은 지난 한해에만 450억달러(약 52조원)에 달하며, 국영은행들은 관련 산업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중국은 2020년까지 전체 전기생산량의 8%를 풍력과 태양열, 식물이나 미생물 에너지원(biomass)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국과 중국의 재생에너지 의존율은 4%에 불과하다.

NYT는 "중국의 친환경 재생 에너지 개발은 공교롭게도 환경적 측면보다는 중국 경제의 도약에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시대, 빠르고 알찬 에너지, 자원, 환경 뉴스 메신저>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