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우드팰릿 생산 상반기 국내 공급
환경부문까지 외연 늘려 종합 신재생에너지기업 변신 시도

 

▲ 박삼구 대표가 러시아 바이오매스 생산공장의 입지를 설명하고 있다. 왼손에 들린 것은 현지서 생산한 우드팰릿이다.

[이투뉴스 이상복 기자] "여기 보이는 곳이 엄청난 양의 톱밥을 쌓아 놓은 제재소입니다. 이 원료를 탑인프라디벨로퍼러시아(TIR) 생산공장으로 옮겨 우드팰릿을 만들고 있습니다. 2/4분기부터 국내로 반입됩니다."

박삼구 탑인프라디벨로퍼 대표이사의 볼펜이 위성사진에 표시된 제재소 여러 곳과 TIR공장을 가리키며 분주히 오갔다. 짙푸른 색의 러시아 하바로브스크주 소비에트 가반항 일대가 한눈에 들어왔다. 또 다른 아시아전도(全圖)속 극동지역과 한반도의 거리도 지척처럼 보였다. 박 대표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2년 전부터 준비해 온 프로젝트입니다. 원목조림에 대한 선투자 없이 원료를 확보할 수 있고, 지리적으로도 해상인 데다 한국과 가까워 경제성이 높습니다. 태양광에서 전체 신재생에너지사업으로 외연을 넓히는 기념비가 될 겁니다."

건축 및 토목에서 출발해 태양광발전소 시공 및 운영으로 이름을 떨친 탑인프라디벨로퍼가 바이오매스와

▲ tir 현지공장 내부.
폐수슬러지를 이용한 친환경사업 등에 출사표를 던졌다. 종합 신재생에너지기업으로의 변신을 위한 정지작업인 셈이다.

광주 토착기업인 이 회사는 2001년 설립 이후 10년만에 전기, 태양광, 해외, 환경, 발전소 운영 등 5개 부문의 산하 계열사를 둔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58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신사업 진출을 통해 매출 1000억원 고지를 넘어선다는 구상이다.

박 대표는 "지금의 태양광 사업처럼 앞으로는 환경친화적이며 공익에 기여하는 사업을 회사의 중점사업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며 "녹색산업 분야에서 탑(Top)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 녹색산업을 미래먹거리로 = 현재 탑인프라디벨로퍼가 새로 추진중인 사업은 크게 바이오매스, 폐수슬러지를 이용한 환경사업 등 두 가지다.

이 가운데 우드팰릿 생산을 위한 바이오매스 사업은 이미 국내 사업화 방안이  마련돼 전망이 밝은 편이다. 인프라디벨로퍼는 연간 2만4000톤 규모의 러시아 공장서 직접 우드팰릿을 만들어 이를 국내 원예·화훼농가의 난방용 연료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우드팰릿은 4500cal 이상의 높은 열량을 내는 데다 연료가가 등유나 경유대비 3분의 1에 불과해 산업용으로 적합하다. 완전연소로 그을음이나 공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탑인프라디벨로퍼는 이미 기존 보일러 업체와 제휴을 맺고 본사 인근에서 설비를 OEM생산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를 끝냈다.

연료인 우드팰릿과 보일러를 패키지로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환경부문에선 폐수슬러지를 이용한 광촉매 생산을 추진중이다. 이미 B사와의 제휴를 통해 하수처리장 등에서 발생한 슬러지로 코팅재나 보드블럭, 제지, 페인트 등을 생산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전남 여수에서 생산공장 건립에 들어갔다. 건설, 태양광으로 출발한 사업이 바이오매스, 환경으로 외연을 늘리고 있는 것.

박 대표는 "다른 기업과 구별되는 탑인프라디벨로퍼의 가장 큰 장점은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서 분업화, 체계화가 잘돼 있어 어느 영역의 업무도 외주로 돌리지 않고 자체소화하고, 그만큼 공기와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라며 "지금까지 지켜온 고객과의 신뢰를 성장하는 모습으로 보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러시아 생산공장 전경.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