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전빛이라 기자] '태양광 모듈 효율 17% 기록!'이라는 말에 놀라는 사람은 이제 '시간여행자' 취급을 받게 됐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세미나에서 "앞으로는 단순히 '태양광 시장 육성'이라 하지 않고 '고효율 태양전지 육성'이라는 말을 쓸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세계 태양광시장은 20%의 효율을 내는 R&D를 기본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효율 높이는 부분을 우선시 하지 않으면 국내 태양광산업은 세계 시장에서 발을 디딜 수 없다. 효율 뿐 아니라 종류에서도 박막과 염료감응형 태양전지 개발에 집중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이에 따라 국내 유수의 LG, 삼성 등 많은 기업들이 속속 높은 효율을 내는 모듈을 선보이며 세계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지난 3~5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태양에너지 엑스포 2010'에서 LG는 최대 18.6%의 결정형 태양전지와 세계 최고수준의 효율인 11.1%를 달성한 박막형 태양전지 등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역시 11% 이상의 효율을 보이는 CIGS태양전지와 스크린 프린팅 공정을 이용해 업계 최고 수준인 18% 이상의 효율을 보인 결정형 태양전지 및 255W의 최고 출력 모듈 제품을 전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그동안 반도체와 LCD에서 쌓은 기술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 효율의 태양광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결정형에서 박막형 태양전지까지 다양한 제품군의 원가경쟁력이 있는 생산 기술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모듈업체뿐 아니라 장비업체도 많이 나왔다. 그러나 높은 효율을 내는 완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장비산업도 함께 육성돼야 하는데 그 부분은 과연 잘 이루어지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지금까지 정부정책은 국내 태양광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장비보다는 완제품에만 주목해왔다.

현재 관련 R&D 연구센터가 별도로 운영되고 있어 장비 효율개선에 대한 지원은 이루어지고 있지만 신재생에너지사업 정책에 장비산업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이에 대한 지원이 미미한 것이 현실이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한 장비업체 관계자는 "우리 업체는 현재 정부의 국책과제 등을 하고 있어 지원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태양광시장에서 장비부분의 경우 모듈 등에 정부가 지원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아쉬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금까지 장비분야에 대한 지원이 미흡했던 것을 인정한다"며 "지난 3일 열린 정부회의에서 앞으로는 장비분야에 대해 R&D 등 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효율이 높은 모듈을 만들기 위해선 그를 생산하는 장비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우리는 겉모양에만 치중하다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태양광, 꿈을 낳는 사업이라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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