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조민영 기자] 앞으로 아시아ㆍ태평양 시장에 공급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물량이 유럽 수준에까지 이르게 될 전망이라고 최근 영문 일간지 모스크바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회장은 최근 한 회의에서 "러시아는 가스 수출처 다양화를 모색 중이며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에 대한 가스 공급량은 장차 엄청나게 늘 것이고 결국 유럽으로 공급하는 가스 규모와 비슷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태 시장에 대한 가스 수출 기반을 확고히 하는 것이 가스프롬의 주요 임무 중 하나며 이를 위한 기반시설 확충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가스프롬은 사할린섬에서 본토 하바롭스크~블라디보스토크로 연결되는 가스관 공사가 끝나면 2012년부터는 야쿠티아~하바롭스크~블라디보스토크 구간 가스관 건설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가스프롬은 이 가스관이 완공되면 극동 남부지역 가스 공급뿐 아니라 가스관 또는 선박을 통한 아시아행 가스 수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밀러 회장은 또 "우리는 유럽지역에 대한 러시아산 가스 시장 점유율이 현재 25%에서 2020년에는 32%까지 올라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유럽 국가들의 가스 수요가 줄어 러시아 생산량은 2008년에 비해 12.1% 감소했다.

한편, 가스프롬은 이날 성명에서 가스시장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바렌츠해 슈토크만 가스전 개발 시기를 3년 더 미룰 것이라고 밝혔다.

가스프롬은 2007년 슈토크만 가스전 개발에 참여할 회사로 프랑스 토탈과 노르웨이 스타트 오일 하이드로를 최종 선정하고 2013년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슈토크만 가스전은 그 매장량이 러시아 전체 생산량의 5~6년치에 해당하는 3조 7000억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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