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증가폭 1위로 `껑충'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따른 돌파구 마련을 위해 중소기업대출의 고삐를 죄고 있다. 특히 상반기 주춤했던 신한은행의 실적이 대폭 증가하고 있어 다른 은행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지난 19일 현재 204조9652억원으로 상반기 말에 비해  7조4472억원 증가했다. 이들 은행의 중소기업대출은 상반기 동안 월평균 3조4146억원 증가한 뒤  7월과 8월에는 자금이동이 많지 않은 비수기인 탓에 전월 대비 증가폭이 2조9526억원과 2조4636억원으로 약간 둔화됐으나 이달 들어서는 19일만에 2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은행별로는 상반기 동안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던 신한은행이 하반기들어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고 있어 다른 은행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신한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9일 현재 32조6920억원으로  상반기  말에 비해 1조7402억원 늘었다. 신한은행은 다른 은행에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대기업 대출도 지난달 말 7조6950억원으로 한달새 1조559억원이나 늘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 4월 통합을 전후로 전열 정비와 조직안정에  치중했으나 하반기들어 조직이 안정되면서 영업이 활기를 띄는 것 같다"며 "다음달 9일 전산통합이 이뤄지면 상품 개발 능력 개선으로 중소기업 대출 영업이 가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에 6조원대의 증가폭을 기록하며 중소기업대출 경쟁을 주도했던 하나은행과 기업은행도 하반기들어 각각 1조5617억원과 1조6252억원 늘어난  28조2346억원과 54조6131억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은행도 35조5187억원으로 1조원대 증가폭을 기록하고있다. 반면 상반기 5조445억원을 늘리며 기업, 하나은행과 함께 중소기업 대출 경쟁을 주도했던 우리은행은 하반기들어 9260억원 증가에 그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상반기에 신상품 개발과 영업력 등을 활용해 중소기업 대출을 크게 늘린 뒤 관망했다"며 "하반기들어 경쟁은행들이 금리 인하 등을 통해  공격적으로 중소기업대출 영업에 나서고 있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소기업대출 경쟁이 과열되면 승자의 재앙이 올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부 은행에서 일반 운전자금용 중소기업 대출의 금리를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 수준인 5%대까지 인하해 출혈경쟁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연구원 김병연 선임연구위원은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시장 고갈로 중소기업 대출에 적극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경기가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대출 때 담보 등 신용 보강 방안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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