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원전 수주 정부지원 직접 나서

[이투뉴스 이성수 기자]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한국의 원전 수주 지원방식을 ‘벤치마킹’한다.

지난달 27일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기업의 베트남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하토야마 총리가 직접 나서기로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은 이명박 대통령이 UAE 실력자와 직접 전화교섭을 하는가 하면 스스로 가격 인하를 지시하는 등 진두지휘했다”며 “일본 기업들도 ‘정부의 강력한 지원 없이는 국제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공사 수주를 한국에 내준 데 이어, 최근 베트남 원전 1차 공사도 러시아에 내줬다.

요미우리신문은 하토야마 총리가 적극적인 원전 수주 지원을 시작한 배경에는 이 같은 ‘연패’에 대한 반성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하토야마 총리는 우선 응엔 떤 중 베트남 총리에게 친서를 보낸 뒤 베트남 측의 반응을 살펴 전화 통화나 특사 파견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친서에 ‘일본 기업이 공사를 수주할 경우 원활한 기술이전을 위해 베트남과 일본 간의 원자력 협정 체결 교섭을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호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 간사이전력 등 관련 기업이 해외 원전사업 조사를 전담하는 회사를 공동으로 설립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민관 협조 체제를 만들겠다는 의사도 표명하기로 했다.

한편 일본은 베트남 중부 닝투언성 등 두 곳에 원전 4기를 짓는 건설 사업 중 2차 공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1차 공사는 러시아 로사톰(Rosatom)사가 사실상 수주에 성공했고, 7천억엔(9조800억원) 규모의 두번째 공사도 러시아와 프랑스 기업 등이 경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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