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리, 캘리포니아 시장 절반 점유

[이투뉴스 조민영 기자] 중국산 태양광 모듈이 미국시장을 성공적으로 잠식해가고 있다. 잉리 그린에너지(이하 잉리)는 미국 뉴저지주 선듀런스 에너지와 최근 10MW 이상의 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선듀런스 에너지는 올해 3분기까지 주택 지붕, 간이 차고, 태양광 발전소 부지 등에 이 모듈을 설치할 계획이다. 잉리는 "미국 서부에 이어 동부까지 세력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고 만족해 했다.

잉리는 이미 지난해 4분기 캘리포니아주 시장의 3분의 1을 점유해 상업부문과 개인용 태양광 모듈 최다 판매사로 자리매김했다. 단일 제조사 중 최고 성적이었기에 현지 경쟁사들의 부러움을 샀다.

잉리는 지난해 초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실을 열었다. 그리고 같은해 시장 점유율 27%라는 놀라운 성적을 냈다. 잉리의 주식은 뉴욕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로버트 페르티나 잉리 미국지사 관리부장은 "이번 계약은 미 동서부와 다른주에서 우리를 드러낼 수 있는 중요한 사건이다"고 의미를 부였다.

이와 관련, 미 경제지 포브스도 "10MW 거래는 결코 큰 거래도 아니며 뉴저지는 미국 전체로 봤을 때 큰 시장도 아니지만 이 시장은 태양광 성장 잠재력을 가진 중요한 시장"이라며 이를 비중있게 보도했다. 

뉴저지의 태양광 보조금 프로그램은 미국 내에서도 가장 후한 곳 중 하나다. 또 주정부에서도 태양광 부문의 성장에 관심을 쏟고 있어 제조사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고 있다.

페트리나 부장은 "캘리포니아에서 잉리는 엄청난 성공을 보여줬다"며 "그러나 뉴저지에서의 판매 규모도 우리의 성장세를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캘리포이아 역시 '중국령'으로 변한지 오래다. 이곳에서 중국 기업들이 올리는 성적은 괄목할 만하다. 2007년 2%로 시작한 중국산 태양광 모듈 점유율은 지난해 초 21%, 같은해 4분기에는 46%에 달했다.

분기마다 대형사업이 출현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변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중국의 이 같은 성장세는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분위기다.

페트리나 부장은 "폴리실리콘 가격의 하락과 유럽 국가들에서 보조금 삭감안이 실행되면서 잉리가 미국 시장으로 진입하는게 비교적 수월했다"고 설명했다.

잉리가 중국기업 가운데 두각을 보인 비결은 품질관리 때문. 그는 "다른 중국 모듈 제조사들이 낮은 제조가격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동안 잉리는 비용과 품질 관리에 집중했으며, 폴리실리콘과 웨이퍼도 직접 제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많은 태양광 제조사들이 수익다변화를 위해 직접 개발사업자로 나서는 추세를 꼬집으며 "잉리는 사업 개발자로 나서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고객들을 상대로 경쟁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론 이같은 중국산 모듈의 승승장구를 미국 여론이 달가워할리는 없다. 

최근 현지에선 미국 시민의 세금으로 지원되는 보조금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언론과 정치인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잉리는 이같은 시선을 의식, 미국내에 100MW급 공장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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