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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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뉴스 사설] 작년말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원전 4기를 수출한데 이어 터키쪽에서 아직 확실하지는 않으나 좋은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국전력은 최근 터키 정부와 원자력발전소 건설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MOU 체결은 양측이 원전 건설을 위한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원전 부지 등을 공동으로 조사하는 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는 우선 원자력발전소 2기를 건설하고 나중에 2기를 추가로 세우는 계획을 세워놓고 구체적인 업체 물색에 나서고 있다. 터키는 특히 아부다비와는 달리 외국 자본으로 원전을 건설하고 일정 기간 전기요금을 받아가는 방식으로 원전을 발주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만큼 터키 원전을 수주하기 위해서는 자금조달 등 많은 변수가 깔려 있음을 뜻한다.

터키는 이미 러시아를 우선협상 대상국으로 선정해 놓고도 진척과정이 미진한 상태.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러시아는 이미 물건너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이 터키 정부와 협력관계를 맺은 것이 의미있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터키는 우리나라와 특별한 관계이다. 6.25동란 시 참전한 16개국 중 하나로 민주주의와 한국을 수호하기 위해 같이 피를 흘린 혈맹이다. 이런 친밀한 사이이면서도 그동안 우리나라는 터키와 혈맹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데 소홀히 해온 점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터키 국민은 이런 점을 인식하면서 우리나라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지니고 있으나 우리가 소원하게 지내왔던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번에 원전 수주 경쟁을 계기로 이를 철저히 반성할 필요가 있다.

지난번 원전 수주에서도 경험한 듯이 원자력발전소를 수출하는 일은 국가 총동원 작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위로는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국민 한명 한명에 이르기 까지 지극 정성을 들이지 않고는 쉽게 원전을 수주할 수 없다.

특히 UAE 원전 수주에서 우리에게 패한 프랑스나 일본 등이 고심분투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까지 나서서 앞으로는 원전수주에 실패하지 않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베트남 정부가 발주한 원전 건설에서도 일본은 러시아에 밀리자 이만저만한 각오가 아닌 것 같다.

우리는 가격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또한 원자력발전소 건설에서 매우 중요한 공기를 단축하는 것도 특장. 이같은 특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긴요하다. 아울러 정부도 터키와 우리나라의 특수한 관계를 외교적으로 잘 활용하고 저들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옛 혈맹관계를 복원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우물에서 숭늉을 찾는 격인지는 모르겠으나 터키 원전 수주에 거는 기대는 지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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