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명예 사무총장, 한국공학한림원 에너지포럼서 제안

 

▲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명예 사무총장이 제15회 에너지포럼에서 ‘원자력의 미래(the future of nuclear power)’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투뉴스 이성수 기자] 모하메드 엘바라데이(68) 국제원자력기구(IAEA) 명예 사무총장이 "전 세계가 방사성폐기물을 공동으로 보관하는 국제센터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또 우라늄 농축시설을 특정 국가가 아닌 다자간 체제하에서 통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엘바라데이 명예 사무총장은 10일 한국공학한림원 주최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에너지포럼에서 ‘원자력의 미래(The Future of Nuclear Power)’라는 주제로 이같이 발표했다.

엘바라데이는 이 발표를 통해 “핵연료 재처리를 위한 다자간 접근이 필요하다”며 “IAEA에서 관리하는 연료은행(Fuel Bank)을 설립해 정치적 상황을 배재한 다자간 체제에서 핵연료를 공급하자”고 주장했다.

엘바라데이는 이어 “원자력발전이 핵확산 금지와 맞물려 대중들로부터 오해를 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핵무기 제조 국가 중 원자력발전소를 먼저 건설한 국가는 한 곳도 없다”고 강조했다.

▲ 한국공학한림원은 10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15회 에너지포럼을 열었다.

그는 특히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이 중요하다가 강조했다.

엘바라데이는 “최근 20년 동안 전 세계 원자력발전소는 무사고를 이어가고 있다"며 "하지만 이에 자만하지 말고 안전서비스에 역점을 둬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자력 발전은 대중의 수용성이 낮다”며 “단 한 번이라도 사고가 일어나면 원자력발전은 끝이라고 볼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명예 사무총장이 주제발표 도중 김도연 공동의장을 바라보고 있다.

최근 중동과 아시아 지역의 원전건설 붐에 대해선 “원자력발전소를 건설을 하려면 우선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며 “아랍에미리트(UAE)는 인프라 구축이 미흡하기 때문에 원자력발전소 건설 전반을 (한국 등 다른 국가에)아웃소싱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국인)이집트는 인프라가 부족해 10년 후에나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엘바라데이는 “전기가 부족한 여러 개발도상국에게는 1000MW가 넘는 대형 원자력발전소가 필요 없다”며 “한국의 300MW 규모 중소형원자로 SMART 개발이 완료된다면 그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 모하메드 엘바라데이(Mohamed ElBaradei) 국제원자력기구(IAEA) 명예 사무총장으로 1997년과 2001년, 2005년 세 번에 걸쳐 12년간 IAEA 사무총장으로 재임해 ‘세계 원자력계의 대부’로 불리고 있다. 1942년 이집트에서 태어나 법학자, 외교관으로 활동했다. 카이로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뉴욕대 로스쿨에서 국제법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5년 원자력 에너지가 군사적으로 전용되는 것을 막고 평화적으로 사용되도록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IAEA와 함께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는 내년에 열리는 이집트 대통령선거에 야당 후보로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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