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녹색인력 양성현장을 가다①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실용적 엔지니어 육성' 각계 졸업생 포진

 

▲ 전보현 인하공대 에너지자원공학과장.

[이투뉴스 이준형 기자] "저희 에너지자원공학과는 신설학과지만 같은 계통의 선배들이 이미 현장에 포진돼 있습니다.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는 그들이야말로 저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의 가장 큰 무기죠."

1991년부터 인하대 자원공학과에서 석유공학을 지도한 전보현 학과장은 능력있는 선배를 보유한 것이 에너지자원공학과의 장점이라고 주저없이 꼽았다.

지식경제부는 2008년 석유·가스 자주개발률 28% 목표달성의 일환으로 에너지자원공학과 지원사업을 공고했다. 이후 여러 대학들이 경쟁한 끝에 모두 10개 대학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 신설학과로 지원해 합격한 대학은 인하대와 세종대 뿐이다.

사실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는 신설학과라고 할 수 없다. 인하공과대학에서 기계·화학공학·선박과 등과 같이 최초 6개 학과에 포함됐던 인하대 광산학과가 현 에너지자원공학과의 전신이기 때문.

1969년 자원공학과로 개칭했다가 1998년 지구환경공학부로 통합했던 광산학과는 1954년 이후로 꾸준히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들은 현재 지경부 등 정부 부처와 산업 전반에서 활약하고 있다.

잘나가던 인하대 자원공학과(구 광산학과)는 90년대 이후 국제 에너지자원 가격이 급락하면서 기업의 신입사원 수요와 동반 내리막 길을 걸었다. 

기업들의 수요가 끊기자 자연히 자원공학과의 인기도 떨어졌고 결국 환경공학과와 합쳐져 지구환경공학부로 바뀌었다.

전신격인 자원공학과가 있다해도 1998년부터 2014년까지 16년간 졸업생들이 없어 현 신입생과 졸업생들의 가교역할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 학과장도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1박 2일간 에너지자원공학과 신입생들만 따로 모아 오리엔테이션을 열었다. 신설학과에 지원하는 신입생들의 불안감을 줄여주려는 의도로 열린 오리엔테이션에는 지질자원연구원 안지환 박사 등 많은 졸업생들이 참석했다.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한 신입생은 "선배가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뛰어난 선배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돼 마음이 든든했다"며 자부심을 내보였다.

"저희는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합니다. 전공수업의 50% 이상을 영어전용 강의로 하는 것도 그 때문이죠."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는 '실용적 엔지니어'를 키워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장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는 전 학과장은 기업들이 공대 졸업생들에게 단순한 '엔지니어' 이상의 행정능력까지 요구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는 영어강의외에도 경영관련 과목 6개를 만들어 학생들의 경영마인드를 키워주려고 한다. 또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졸업생들을 정기적으로 초빙해 세미나를 열고, 방학기간을 통해 해외현장 실습도 계획하고 있다.

학생들 입장에선 정원의 40%에게 입학금 및 4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는 것이 더 구미가 당길듯 하다. 그래서인지 에너지자원공학과는 2010년도 입시에서 인하대 공과대학 중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신입생 32명은 "신규학과 1회 입학생이라는 부담감보다는 비전을 보고 결정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2014년 인천 송도캠퍼스에 입주하면 에너지자원개발 연구소를 설립할 겁니다. 현재는 당장 필요한 지하자원개발 연구에 몰두해야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땐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협력해서 가야하거든요. 세계 어디내놔도 자랑스러운 에너지자원개발 연구소를 설립하는 게 목표입니다."

전보현 학과장의 꺼내보인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의 청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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