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가구 사는 마을서 연간 1612MWh 생산

[이투뉴스 김선애 기자] 바이오가스의 에너지화가 골자인 '농촌형 에너지자립 녹색마을'이 에너지 자립 수준을 넘어 '에너지 과잉'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2일 전북 완주군 고산 덕암마을을 '농촌형 에너지자립 녹색마을' 시범 사업지로 선정했다. 이 프로젝트는 2012년까지 146억원을 투입해 돼지 1만여마리의 분뇨를 바이오가스로 만들어 전력을 생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전체 61가구 중 49가구에 태양광 발전과 우드펠렛(wood-pellet) 보일러를 설치하고, 마을에는 소규모 소수력 발전소 2개와 10kW짜리 풍력발전기 2기도 세울 예정이다.

완주군청이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이를 통해 생산될 전력은 연간 1612MWh이다. 이 가운데 바이오가스에서 생산될 전력은 1289MWh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문제는 마을 전체가 1년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이 157MWh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전체 생산 예정량에 10분의 1을 밑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완주군 사례가 에너지 자립 녹색마을이라는 기존 취지에 어긋난다고 지적한다.

김창현 한경대학교 바이오가스연구센터장은 "가축분뇨의 바이오가스화는 가축분뇨의 적정 처리뿐 아니라 온실가스 저감, 재생에너지 생산이라는 측면에서 기대 효과가 크지만 고작 49가구가 사는 마을에서 너무 과도한 전력을 생산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의 입장은 다르다. 군은 바이오가스를 통해 생산한 전력은 1차적으로 마을에서 소비하고, 잉여 전력으로 이동식 우드펠렛 시설과 바이오가스 발전소 등을 가동한다는 구상이다.

또 그래도 남는 전력이 있다면 한전에 판매한다는 입장이다. 군은 전력 판매로 연간 2억2000만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군청 관계자는 "바이오가스 시설이나 의 지속적인 운영·관리가 중요하다"며 "전력 판매에서 얻은 수익금은 바이오가스 발전소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운영·관리비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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