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이준형 기자] 얼마전 MBC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은 기대 이상의 높은 시청률과 관심을 얻어 조만간 영화로도 상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아마존의 눈물>은 아직 문명의 손이 닿지 않은 몇 안되는 순수한 자연의 세계를 가감없이 카메라에 담아 화제가 됐다. 특히 아마존에 사는 '조이족'의 삶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가져야할 것 이상을 소유하지 않는 '안분지족(安分知足)'의 삶을 몸소 실천하는 조이족. 그네들의 삶은 점점 더 많은 것을 소유할수록 더 가지고 싶어하는 우리네 삶과 비교된다.

그리고 그들의 불편하지만 평안해 보이는 삶과, 편하지만 평안이 없는 우리의 삶 중 어느 것이 옳은 것인지도 생각하게끔 한다.

'세계화는 전 세계인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미국의 주장. 조이족을 보고 있으면 탐욕스런 자본주의자들의 허울 좋은 망언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존의 눈물> 촬영팀은 한 프로그램에서 "오히려 문명이 들어간 지역이 더 오염됐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우리가 보기에 어떻든, 그들은 아마존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가장 최적화된 삶을 만든 것이다.

가까이 우리나라에도 아마존과 같은 지역이 있다. 전쟁의 상처가 고스란히 베여있는 '비무장지대'다. 우리 민족에겐 상처를 간직한 곳이지만 자연은 이 곳에 새로운 희망을 심었다.

그런데 이곳이 인간의 손에 닿으면서 훼손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온다. 비무장지대의 자연경관을 이용해 관광상품을 만들어 돈벌이로 삼겠다는 속셈 때문이란다.

'비무장지대'는 우리에게 작은 아마존과 같은 존재다. 그리고 아마존이 증명해 주 듯 문명이 닿은 곳 치고 오염되지 않은 곳이 없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조이족과 같은 지혜가 우리에게 없는 이상 자연 그대로를 지구의 품에 남겨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영화 <지구가 멈추는 날>에서 외계 세계의 대표를 연기한 주인공 키아누리브스는 "인간으로부터 지구를 구하기 위해 왔다"고 영화 속 지구인에게 말한다.

온실가스로부터, 환경오염으로부터, 문명의 야욕과 탐욕으로부터 구원받아야 할 대상은 어쩌면 인간이 아니라 지구요, 자연계일 수 있다.

아마존에서 찾은 실낱같은 희망을 비무장지대서로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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