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인력 양성현장을 가다 ③] 한양공대 에너지공학과

[이투뉴스] 에너지 문제가 화두로 떠오름에 따라 각 기업들 뿐 아니라 학교에서도 우후죽순처럼 에너지 관련 학과들이 생기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에너지 학과들은 기존 자원공학과를 조금만 변경시킨 자원학과에 가깝다. 한양대 에너지공학과는 순수 에너지를 다루기 위해 올해 신설된 학과다.

자원을 배제시킨 에너지 전문학과인 만큼 지원 부처도 다르다. 한양공대 에너지공학과는 교육과학기술부가 미래 국가발전 핵심분야의 연구추진과 연구역량이 높은 해외학자 확보를 위해 추진하는 WCU(World Class University) 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 이영무 한양공대 에너지공학과 학과장.

"메이저 대학들 중 에너지 공학과는 저희 한양대가 최초입니다. 다른 곳은 다 대학원 중심이죠. 저희 에너지공학과는 대학원과 학부가 연계되는 시스템으로 운영합니다."

이영무 한양공대 에너지공학과장 말처럼 한양대는 소위 상위 10개 대학 중 가장 먼저 에너지공학과를 설립했다. WCU사업 자체가 연구중심사업이기 때문이다. 한양대와 함께 교과부가 선정한 카이스트, 서울대, 성균관대가 에너지공학과를 대학원 과정만 운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 과는 에너지 업계를 이끌어갈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게 목표입니다. 단순히 엔지니어보다는 석·박사 과정을 거친 고급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기본 방향이죠."

이영무 학과장에 따르면 학생들의 고급인력 양성을 위해 학교측 지원도 파격적이다. 현재 한양대는 석·박사 통합과정 장학금을 만들어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또 에너지공학과에만 1400평의 부지를 할당했는데, 이는 다른 공대 학과의 3~4배 규모다. 또 한양우수공학인, 일반우수자 등 현재 존재하는 다양한 장학금외에도 교수진이 뜻을 모아 별도의 장학금을 만들어 신입생 전원에게 장학금 혜택을 받게 할 계획이다.

고급인력 양성이 목표인 만큼 교수진도 화려하다. 총 10명의 교수진은 국내 교수 5명, 해외 교수 5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 개의 전공분야에 국내교수와 해외교수가 짝을 이뤄 학습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식이다. 또 해외 교수진의 영어강의 진행은 물론이고 국내 교수진도 영어로 이뤄진다.

▲ 한양공대 에너지공학과 학생들.

세계무대를 초점에 맞추고 있는 만큼 교환학생 등 여러 프로그램도 계획중이다. 그 중 하나가 EU국가의 대학들과 복수학위 협약이다. 기존에는 국내대학에서 학위를 받더라도 학사이상은 인정이 안돼 해외 대학에서 다시 학위를 취득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복수학위 협약이 체결되면 한양대에서 받은 석·박사 학위가 해외 해당대학에서도 통용된다. 이영무 학과장은 "이 제도가 활성화되면 국내학생들의 불필요한 유학을 막고, 해외학생들이 우리 과에서 공부하게 돼 자연스레 글로벌학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 SK에너지, LG화학등 국내 유수기업뿐 아니라 해외 기관과도 연계해 다양한 산학협력기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학생들에게 최대한 많은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 글로벌 감각을 기를 수 있는 방법으로 보고 있다.

"새내기 세미나라고 교수와 학생들이 대화를 나누는 수업이 배정돼 있죠. 지난번에는 이 시간을 활용해 학생들과 학교앞에서 소주 한잔을 했습니다. 덕분에 많이 가까워진 것 같아요."

신설 과이다보니 선후배간의 연계가 없는 것이 다소 아쉽다는 이 학과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학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자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자원공학과는 자원공학과죠. 지금 당장 필요한 자원을 해결해야 하는 학과지만, 저희 에너지공학과는 미래를 준비하는 학과입니다. 그게 가까운 미래가 될지, 먼 미래가 될지 모르지만 확실한 건 에너지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면 우리나라의 미래도 없다는 것입니다."


이준형 기자 jjoon1214@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