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기획] 가격 경쟁력, 성능 모두 외산 앞질러

 

▲ 125m에 달하는 50mw 인라인 턴키 장비의 일부

[이투뉴스] 국내 태양광산업이 폭발적으로 커감과 동시에 주목받고 있는 분야가 바로 장비사업이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태양전지(Cell)는 외산장비를 들여와 만든다.

현 정부가 녹색성장 정책을 발표하면서 전략기술개발사업의 8대 과제 중 하나로 선정한 것도 '장비개발의 국산화'다.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다.

이 과제를 위해 특수목적법인 SNT가 설립됐다. LCD제조 장비업체 DMS가 '결정질실리콘 태양전지 저가 고효율화 제조장비개발 사업자'로 선정돼 SNT의 지분을 2009년 말 기준으로 52% 이상 차지하면서 현재 주도적으로 해당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DMS는 2001년 세계 최초로 LCD제조용 고집적 세정장비(HDC)를 개발, 고속성장을 이어가 2005년에는 수출 1억불탑을 수상했다. 그 역량으로 2008년도 태양광 제조장비 사업에 뛰어들었다.

허윤성 DMS 에너지사업부 이사는 "DMS는 283억원의 사업비를 책정해 2년 10개월동안 '50MW 인라인 턴키 장비개발'과제를 수행하게 된다"며 "국내 장비산업에 이같은 대규모 지원은 없었다"고 말했다.

▲ 이중 구조로 이루어진 스크린프린터. 기존 스크린프린터 장비 2대 몫을 한다.

이 과제에는 자동화 분야에 로보스타, 공정에 KPE, PECVD에 NPP, 확산로에 EMTech, 스크린프린터에 VTS, DPT지 아이솔레이션에 LuxEng, 모니터링에 포틱스테크놀러지 등 기업들과 대학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

과제 내용은 50MW 인라인 장비 구축과 실리콘 단결정의 경우 17.5%, 다결정 17%의 효율을 내는 것이다. DMS는 사업기간의 절반 지난 현재, 연구과제의 1단계에 해당하는 50MW 인라인 장비 구축을 완료했다.

1.5초에 한 장씩 셀을 생산하는 이 장비의 길이는 무려 127m에 달한다. 외산 장비와 비교했을 때 기계와 효율면에서 모두 동등 이상의 성능을 보이고 있다.

▲ 장비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장치가 pvc로 만들어져 가격면에서 경쟁력을 갖는다.

또 장비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장치를 PVC로 만들어 가격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외산 장비의 경우 모두 스테인리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장비의 가격이 터무니없게 높았다.

허 이사는 "PVC에 대해 물성실험을 한 결과 아무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LCD장비사업 역시 PVC를 이용해 원가절감을 이뤘고, 그렇게 해서 세계 정상 수준의 업체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당장은 수익이 없다해도 전체 국내 수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장비의 90% 이상 국산화를 이뤘다"고 자랑했다.

DMS는 이러한 높은 성능의 장비에 서비스까지 더해 해외 태양광 장비시장을 넘보고 있다. 허 이사는 "LCD 사업의 경우 1999년도에는 장비가 거의 일본산이었지만 현재는 대만의 경우만 봐도 한국 장비가 대부분"이라며 "우리나라는 성능은 물론이고 고객대응이 빨라 외국에서 국내산 장비를 많이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외산 장비들의 경우 가격은 높고 고객대응에 약하다. 외국 제품은 한 번 고장나면 직원이 본국에서 올 때까지 최소 일주일은 기다려야 한다.

▲ 위생복을 입은 직원들이 솔라셀 장비를 조종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현지를 잘 이해하고 있는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어 A/S가 빠르다. 대만의 경우만 해도 150여명의 DMS 직원이 상주하고 있어 현지 반응이 매우 좋으며 운영비용까지 절감된다.

허 이사는 "이러한 서비스를 태양광 장비사업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외산 제품이 선점된 곳에 들어가야하기 때문에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A/S의 신속한 대응이 나중에 한국장비를 구입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또 "차세대 소자개발의 경우는 미래 지향적인 투자지만 장비산업은 현재 양산이 가능한가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장비개발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며 " 고효율 태양전지 개발이 중요한 만큼 그를 생산하는 장비도 함께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DMS는 장비사업에서 그치지 않고 태양광발전 시공·건설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 분야 역시 다른 태양광발전 시설들과는 차별화를 뒀다.

▲ 콘크리트를 고정소재로 사용해 안정적인 자중형고정식 pv시스템.

지난해 자체 개발한 자중형 고정식 PV시스템이 바로 그 것. 기존의 발전시설들은 드릴로 침목에 구멍을 뚫고 바닥에 고정하는 방식이라 건물 옥상등에 설치할 경우 건물의 누수 발생을 일으킬 수 있었다. 또 시공비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자중형은 드릴을 이용하지 않고 콘크리트로 된 침목위에 태양전지판을 올려놓는 비파괴 형식으로 방수 문제를 해결했다. 특히 가격이 기존 발전시설 공법보다 저렴하며 신속한 설치가 가능하다.

또 초속 35m에서도 뒤집히지 않고 외력에도 미끄러짐 없는 안정적 구조로 2008년 구조안전검토시험을 통과했다.

허 이사는 "DMS는 이러한 자중형의 특성을 이용해 산림훼손 등 환경파괴 없이 학교옥상 등에 설치할 계획"이라며 "현재 에너지 사업을 시작한지 2년만에 DMS 전체매출의 5%를 달성한 상태며 향후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전빛이라 기자 jb1021@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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