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관리공단, 아시아 무대로 패키지사업 순항
베트남 석탄광물공사와 '광해방지 및 석탄광 탐사·개발' MOU

 

▲ 이이재 한국광해관리공단 이사장(사진 왼쪽)과 쩐 수안 호아 베트남 석탄광물공사 사장이 '광해방지 및 석탄광 탐사·개발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투뉴스] "지금은 베트남의 경제발전과 광산개발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공단의 광해방지 기술이 베트남에 녹아들길 바라며 이번 MOU가 양 기관의 대표적인 협력 모델이 되길 기대한다"

지난달 13일 종로구 석탄회관 한국광해관리공단 본사. 이이재 이사장이 베트남 석탄광물공사(사장 쩐 수안 호아) 사장 일행을 초청한 가운데 열린 '광해방지 및 석탄광 탐사·개발사업 MOU체결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광해관리공단이 에너지 자원분야의 전략적 파트너인 베트남을 대상으로 아시아지역 광해관리 및 석탄광 개발 사업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광해관리와 자원확보를 결합한 베트남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친환경 자원개발의 세계적인 모범사례가 되는 동시에 국내 기업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데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하롱베이 지역의 광산 폐석더미장.

 ◆ 2008년부터 시작된 물밑작업

이번 MOU는 지난해 10월 이명박 대통령 베트남 순방 시 체결된 지식경제부와 베트남산업무역부 간 협약 후속조치로 이뤄졌다. 사실 공단의 베트남 물밑 작업은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돼 왔다.

2008년 5월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주관으로 성사된 '동남아시아 공무원 위탁교육'에서 첫 걸음을 뗀 것.

이후 같은 해 12월 베트남 광해 현지 조사파견에 이어 지난해 제주도 한-베트남 광해방지사업 협력 MOU와 광해공 현지 답사 등을 거쳐 이번 체결까지 일궈냈다.         

양 기관의 MOU는 ▶퀀닌성 관산지역 광해방지 ▶퀀닌성 및 홍강델타유역 탐사 및 개발협력 ▶정보 공유 등 사업기관 간 공조 방안 등을 주요 골자로 한다.

권현호 한국광해관리공단 광해기술연구소 소장은 "이번 체결은 상당한 의미를 지니며 일종의 큰 틀을 다졌다고 보고 있다"며 "중앙정부 간의 MOU를 체결 했기 때문에 이후 계약이 남아있지만 연내 사업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지하갱내 채굴지. 갱구로부터 산성광산배수가 흘러 내리고 있다.

◆ 아시아 광해복구사업의 분수령 '바오다이 광산'

특히 공단은 이번 MOU를 통해 베트남 광해관리 시장으로 진출하는 동시에 퀀닌성 하롱베이 지역의 바오다이 석탄광 개발권을 확보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오다이 석탄광은 ▶석탄 매장량 15억톤 ▶매장깊이(향사구조 320~-300m) ▶탄폭 10~15m ▶가채량 2억톤 이상이며, 열량이 kg당 7000㎉로 우수해 개발권 확보 시 총매출액 20조원(약 20년 이상 개발가능) 규모의 개발이익이 예상된다.

권 소장은 "바오다이 탄광처럼 뛰어난 곳은 드믈다"며 "개발권 획득은 장기적으로 보면 단순한 개발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 가치로 본다면 20조를 상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잠재돼 있어 현재 수급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연간 무연탄 필요치인 500만톤 정도를 충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공단은 광해방지사업을 친환경적 광산개발의 패키지사업 형태로 베트남에 제의했다. 또 태양광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베트남의 요청에 따라 민간기업인 경동솔라와 함께 전략적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단의 광해방지기술과 경동솔라의 태양에너지기술을 바오다이 탄광 개발권과 맞바꾼다는 구상이다.

권 소장은 "최종 목표는 광산 개발권을 얻는 것"이라며 "개발은 경동솔라가 맡고 공단은 광해방지사업을 추진하는 패키지 형태로 추진하지만 광해와 관련된 모든 복구는 공단이 맡게 된다"고 말했다. 

▲ 하롱베이 인근의 광산에서 철성분이 함유된 침출수가 흘러가고 있다.

◆ "올해 안으로 성과 낸다"

바오다이 탄광의 무연탄 가채 매장량은 1억~3억톤. 연간 500만톤씩 채탄하더라도 최하 20년을 캘 수 있는 물량이다.

공단은 현재 기술 수준과 여건을 고려해 1차 시행 성과 목표를 연간 100만~150만톤으로 정했다. 또 정부간의 MOU까지 마친 현 단계에서 올해 안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권 소장은 "올해 안에 탐사 계획을 시행하고 하반기부터 실질적 광해방지 사업 계약을 이뤄내겠다"면서 "비나코민(베트남광물공사)에 교환근무가 가능하도록 조치해 뒀다"고 말했다.

그는 "탄광 개발과 관련된 시설 투자는 우리나라가 맡고, 베트남 정부로부터 광업권을 받게 된다"며 "사업의 51%는 베트남이, 49%는 우리나라가 가져갈 것으로 보이는데 무엇보다 석탄광 개발·경영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 "향후 2년 내 폐광이 되는 베트남 하롱베이 석탄광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엄청나게 환경이 훼손될 것"이라며 "광해관리뿐 아니라 하롱베이 지역의 바오다이 석탄광 개발권을 확보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혔다.

<미니 인터뷰> 권현호 광해기술연구소 소장 

▲ 권현호 기술연구소 소장

 

광해방지 개념이 아직 일반인들에게 익숙치 않다.

광해관리공단의 '광해(鑛害)'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단어다. 광해는 광산개발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제반 환경피해를 말한다. 광물 채굴과정에서 생기는 지반침하, 폐수의 방류 및 유출, 먼지 날림 등이 주변 환경에 피해를 끼칠 수 있다.

따라서 광산이 문을 닫더라도 산림훼손, 토양 및 지하수 오염 등 과거 광산개발에 따른 환경피해는 해결과제로 남는다. 광산이 문을 닫은 후에도 50년에서 100년까지 철ㆍ망간 등 중금속에 오염된 물이 지속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광해방지 사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나라 광해방지기술을 이전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나?

광해방지사업 기술은 한번 전수되면 다른 나라에서 충분히 모방할 수 있기 때문에 일회성에 가깝다. 하지만 광해방지사업을 지원하는 이유는 국내 기업들이 현지 개발 활성화 과정에서 보다 수월토록 여건을 만드는 자원개발의 첨병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오다이 광산 인근의 인프라 조건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최적의 요소를 갖고 있다. 육로는 사방으로 뻗어 있으며 철로가 놓여있어 양호한 접근성을 지니고 있다. 또 인근에 도시도 연결돼 있어 근로자를 채용하기 쉽다. 조만간 바오다이 인근 3개 정도의 탄광이 폐광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실업 노동자들 4500여명을 흡수할 수 있다.  

향후 광해관리공단의 아시아 추가 진출 계획은?

베트남 사업뿐 아니라 말레이시아ㆍ인도네시아 등의 국가로 조만간 해외협력의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금을 지원 받아 회원국가의 광해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사례를 연구해 광해 분야의 협력방안을 제시하는 과제도 수행하고 있다.

권영석 기자 ysk82@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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