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기업, 울산ㆍ광주에 '집중'

수도권 집중해소와 지역특성화 발전을 위한 ‘2012 공공기관 지방이전’이 6년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따라 정부와 이행기본협약을 체결한 각 시도 및 해당기관은 지난 2월 혁신도시 건설을 위한 사업시행자를 내정, 올 상반기 이전을 위한 ‘기본구상’까지 마친 상태다. 또 늦어도 내년 말부터 본격적인 ‘이노시티(혁신도시)’ 건설 공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26일 건설교통부 지방이전추진단 관계자에 따르면 국가균형발전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전대상 기관으로 선정된 에너지 공기업은 한국전력을 포함해 총 18개 기관이다. 일찍이 이들 기관은 이전업무를 전담할 부서를 편성 2012년 지방이전을 사전에 준비해 왔다.

 

단, 대전청사 및 대덕연구단지에 소재한 관련기관과 특별법에 따라 경주이전이 확정된 한국수력원자력은 혁신도시내 이전 대상에서 제외됐다. 본지가 건설교통부의 지방이전 계획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에너지공기업이 이전하는 도시는 울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혁신도시에는 석유공사, 에너지관리공단,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도서발전 등 4개 기관이 새 둥지를 마련한다. ‘에너지산업 기능군’으로 묶인 울산 혁신도시는 울산시 중구 우정동 일원 84만평에 조성되며, 산업인력관리공단과 같은 산업안전 유관기관과 동시에 이전된다.
 
이처럼 울산에 에너지 관련 공기관이 집중된 것은 도시 특성상 석유정제산업이 발전해 있고 에너지 다소비적 지역산업구조를 띄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방이전추진단은 설명했다.

 

반면 부산, 대구, 충북(진천) 지역은 각각 남부발전, 가스공사, 가스안전공사의 이전이 확정되면서 1개 에너지공기업만 산개하는 ‘외톨이지역’으로 나타났다.

 

남부발전은 부산광역시 동삼동이나 문현동 혁신도시로 자리를 옮기고, 가스공사는 대구광역시 신서동 일원 132만평의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또 현재 경기도 시흥에 사옥을 두고 있는 가스안전공사는 충북 진천군으로 이전하게 된다.  

 

광주 혁신도시는 명실공히 ‘전력공기업’의 주무대가 될 전망이다.

 

한국전력공사, 전력거래소, 한전기공, 한전KDN은 2012년 삼성동, 분당 사옥을 떠나 광주와 전남 일대에 자리를 잡는다. 이들 기관은 전력기술 첨단화와 신·재생에너지 등 청정에너지 산업과 연계기능을 갖기 위해 나주지역으로 이전하는 한전KDN을 제외하고 광주광역시내에 함께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통적인 석탄산업의 본고장인 강원도는 광업진흥공사, 석탄공사, 광해방지사업단을 새 식구로 맞을 예정이다. 이들 기관은 원주시 반곡동 105만평 부지에 한국관광공사 등과 함께 새 사옥을 마련한다. 이밖에도 남동발전이 진주시 문산읍으로, 한국전력기술이 경북 김천시로 이전할 계획이다. 

 

건설교통부 지방이전추진단의 한 관계자는 "개별이전기관으로 분류돼 이전지역이 확정되지 않았던 서부발전과 중부발전도 화력발전소가 인접한 보령과 태안으로 이전할 계획에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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