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로 자원협력 넓혀간다

정부가 아프리카에 이어 중앙아시아와의 자원외교 협력을 점차 강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한명숙 국무총리를 수행한 이원걸 산업자원부 제2차관은 카자흐스탄과 우즈벡키스탄을 차례로 방문하고 유망 탐사광구 확보 및 광구 공동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채널 등을 구축하는 성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산업 협력 강화=카자흐스탄에서 양국 정상간 합의에 따라 잠빌 해상광구 탐사를 내년 봄까지 착수키로 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석유공사, SK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잠빌 광구에 대한 27% 지분을 갖고 있으며 상업적 발견시 추가적으로 지분 23%에 대한 선매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승재 산자부 국제협력팀장은 "오는 10월에서 11월사이에 카자흐 대통령 재가를 거쳐 본계약 체결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12월 공동운영회사를 설립하고 내년 1월에는 본격 탐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석유화학산업 협력 강화를 위해 한-카자흐 '석유화학 협력 데스크포스팀(T/F)'을 구성해 카자흐 석유화학단지 조성 등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번 방문기간 중 이원걸 차관이 양국간 본격적인 석유화학산업 협력을 위해 양국 정부차원에서 민관합동 T/F를 구성해 석유화학산업 발전 로드맵을 연말까지 작성하고 본격 추진할 것을 제의한데 따른 것이다.


이차관과 함께 카자흐를 방문한 산자부 관계자는 "카자흐 에너지광물자원부 이즈무함베토프 장관은 석유화학산업에서 우수한 기술과 경험을 보유한 한국기업이 참여해 줄 것을 강력히 희망했다"고 전하고 "이원걸 차관의 제의에 대해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카자흐 '석유화학산업 발전 로드맵'은 향후 2010년까지 원유 등의 판매에만 그치지 않고 다운스트림 분야인 석유화학제품의 생산·수출까지 자국내에서 해결하기 위해 입안한 석유화학산업 육성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기업의 카자흐진출 활성화를 계기로 중국 중심의 수출지역편중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럽시장 진출확대에 따른 수출지역 다변화에도 크게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GS칼텍스는 양국 업계간 협력 구체화를 위해 오는 11월 카자흐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 방한시 국영석유공사와 석유화학공장 운영 및 지원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우라늄 및 광구 확보=이번 중앙아시아 방문을 통해 우리나라는 우라늄 연간 소요량인 4000톤 가량을 카자흐스탄과 우즈벡키스탄으로부터 공급받기로 기본 합의했다.


이 기본합의가 본 계약체결로 이어질 경우 한국수력원자력은 카자흐 카자톰프롬사로부터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약 2500톤을, 우즈벡 나보이사로부터 2010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연간 300톤씩 총 1500톤 규모의
우라늄을 직접 공급받게 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카자흐스탄과 도입계약 체결 및 우라늄 광산에 대한 공동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우즈벡산 우라늄은 지금까지 전량 미국업체를 통해 공급받아 왔었던 만큼 이번 직도입은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망광구에 대한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아랄해 광구 공동 개발사업 등 5개 유전 및 가스전 개발이 이행되는대로 추가 프로젝트를 검토키로 했으며, 잔투아르 우라늄광 개발 가속화를 위해 내년 초까지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우즈벡 카리모프 대통령은 우라늄 등 자원 개발과 관련해 향후 한국에 1순위를 부여하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방문기간 중 우즈벡 재건개발펀드와 한국수출입은행ㆍ산업은행 간 맺어진 재건개발펀드 MOU는 우즈벡이 2009년까지 10억 달러 규모의 재개발 펀드를 조성해 석유와 가스, 석유화학, 광업, 교통과 IT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는 사업에 우리나라가 적극 참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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