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우시스템 'Air&Life(에어 앤 라이프)' 인기몰이
제조부터 시공까지 가능한 국내 유일 폐열회수환기장치 기업

[이투뉴스] 에너지 절약을 위해 건축물의 기밀화, 단열화가 강화되고 있지만 실내 공기의 환기에 대한 대처는 미흡하다. 특히 건축자재가 뿜어내는 고분자 화합물들과 실내활동으로 발생한 오염된 공기는 고스란히 인체로 유입되거나 피부로 흡수돼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건물에서 배출되는 석면이나 포름알데히드 등이 유발하는 새집증후군이나 새빌딩증후군이 대표적인 예다. 최근 실내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기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환기는 실내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고, 바깥공기를 실내로 유입시키면서 필연적으로 냉난방 효과를 떨어뜨린다. 일종의 '환기 딜레마'다. 에너지 낭비없이 냉난방을 유지하면서 환기를 가능케 하는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다.

신우시스템은 1990년 창립 이후 첨단산업 분야인 반도체 생산설비와 연구실 및 의료시설 클린룸 등 다양한 청정시설 및 정밀 판금 분야 등에 주력해 오다 2004년 열회수환기장치인 'Air&Life(에어 앤 라이프)'를 개발하면서 공조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김재환 대표이사는 "연구개발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 완벽한 제품 생산을 위해 노력했다"며 "고청정 열회수 환기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이 분야의 순수 국내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에어 앤 라이프는 실내의 오염된 공기를 밖으로 배출시키고 동시에 신선한 외부공기를 실내에 공급하는 양방향 환기시스템이다. 냉난방 환기시 외부로 빼앗기는 열 에너지를 다시 회수해 실내로 공급하는 전열교환(air to air)방식의 열회수 환기 시스템이다.

실내 공기를 순환만 시키는 기존 환기 장치와는 달리 배출 공기를 전열교환기를 통해 배출하고 새로 유입되는 외부공기가 전열교환기를 지나면서 정화된다. 이때 빠져나가는 열을 70%정도 회수 및 보존해 에너지절감과 함께 신선한 공기의 공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 '에어 앤 라이프'의 활성탄 전열교환기.

이 시스템의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기술은 전열교환기다. 특수가공지인 활성탄가공지로 만든 직교류형 시스템으로, 격자형으로 엇갈린 특수 전열교환엘리먼트 내부에서 급·배기가 완전히 분리돼 이뤄진다. 오염된 실내공기가 다시 실내로 유입되지 않으면서 에너지낭비는 최소화할 수 있다.

활성탄 전열교환기의 주요부품인 전열교환엘리먼트는 골심지와 얇은 막(Membrane Filter)로 구성돼 있다. 골심지의 주요 재질은  펄프와 활성탄이 배합된 창호지 펄프로 습도에 강하고 질긴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골심지에 10~20%의 활성탄이 배합돼 탈취, 정화, 항균능력 등이 뛰어나다. 

골심지에 침착된 활성탄은 수분을 흡착하는 축열 성능을 갖고 있어 습도 교환의 효율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 김 대표는 "5년여에 걸쳐 인천대학교 연구팀과 신우시스템의 개발팀이 산학공동으로 연구해 완전한 국산화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 활성탄전열교환기가 설비 내부에 장착되는 모습. 전열교환기 좌측 검정색 부분과 젼면의 흰색 필터로 공기중의 먼지를 걸러준다.
▲ 확대된 활성탄전열교환기 얇은 막과 골심지에 각각 흡습제와 활성탄이 첨가돼 있다.

또한 소음이 심하다는 사용자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양흡입 BLDC 모터를 채용한 저소음 팬을 사용함으로써 공기의 유동 현상에도 소음 및 진동이 적고 고정압과 고풍량을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 일반 BLDC 모터 대비 소비전력이 40% 이상 절감된다. 김 대표는 "소비전력의 절감률은 극대화하고 대기전력은 최소화 한것이 에어앤라이프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신우시스템은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모든 제품을 '자체생산'하고 있다. 모든 공정을 자체해결하기 해 고가의 장비를 구입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일본 아마다(AMADA)생산 장비 및 NCT 펀칭, NC 절곡, NC 샤링 등을 보유하고 있다.

전열교환기 팬 성능시험 및 공기청정기의 성능시험을 측정하기 위해 고가의 역학시험 장비도 구입했다. 이 장비는 가장 까다로운 GS 건설의 기준에 맞춰 열교환기 팬 풍량 및 풍속 성능 테스트와 정압, 풍량, 동압, 회전수 등을 시험할 수 있다.

김 대표는 "가장 까다로운 조건을 기준으로 시험하다 보니 반도건설과 작업할 때 '이렇게 소음이 적고 풍량이 좋은 제품은 처음'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더라"며 "각 평형별 에어 앤 라이프 전제품은 에너지관리공단의 고효율에너지 기자재 인증을 획득했다"고 말했다.

신우시스템은 여기서 머무르지 않고 꾸준한 업그레이드를 위해 노력중이다. 현재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각 방 제어를 위해 연구중이다. 또 무덕트형 폐열회수환기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무덕트형은 배공 공사비가 줄어 소비자 입장에서 훨씬 효율적이다.

이 시스템의 경우 깨끗한 공기의 급기는 천장에서 이뤄지고 오염된 공기의 배기는 벽면 기둥 등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함으로써 실내 디자인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활용 가능하다. 소규모의 가정보다는 대형 사무실이나 학교 강당 등에 적합하다. 

아무리 제품이 좋아도 가격이 비싸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기 마련. 신우시스템은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제조에서 시공까지의 가격을 116㎡(35평형대)당 최저 110만원으로 책정했다. 물론 아직 시장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아 건설사들과의 협의 후 모델하우스에 들어가더라도 실제 공사 체결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적은편이다. 대기업은 품질보다 브랜드파워로, 일부 경쟁사들은 리베이트로 경쟁하고 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제품 수주를 위해 출혈경쟁이 치열하다"며 "가격보다는 제품의 성능에 대한 인식을 많이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우시스템은 지난해 투자금에 훨씬 못 미치지 4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목표는 지난해 대비 300% 성장한 120억원이다. 길게는 코스닥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개별가구로는 1만2000가구, 신생학교는 10개교 등에 에어 앤 라이프를 보급한다는 구상이다.

또 제품 개선을 통해 대기업의 건설사업에도 참여하겠다는 계획이다. LG건설은 현재 협력업체이고 앞으로 포스코와 삼성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에어 앤 라이프는 광양시의회, 광주전산고, 충북중소기업청, 부여문화재청 등 각 지역에 널리 설치돼 있다.

김 대표는 "신우시스템은 폐열회수환기장치 업체들 중에서 제조에서부터 시공까지 가능한 국내 유일한 업체"라며 "형태도 변형 가능하고 맞춤도 가능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우시스템은 아파트공사 시 폐열회수환기장치뿐만 아니라 주차장 및 공동생활공간에서 저전력을 목적으로 하는 LED를 함께 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분기까지 사업 타당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 전열교환기 팬 성능시험 및 공기청정기 성능시험을 위한 역학시험기.
▲ 일본 amada의 판금절곡기계.

이나영 기자 nylee@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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