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오후 발생한 경기도 의왕ㆍ과천 고압선로 화재사고의 원인과 관련 크레인기사의 과실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과천경찰서는 고압선로가 끊긴 의왕상수도사업소에서 작업을 벌인 크레인기사 서모(50)씨와 한국전력, 의왕상수도사업소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중이다.

  

고압선로를 관리하는 한국전력측이 크레인 외에는 사고원인이 설명되지 않는다고 주장함에 따라서다.

  

한전 수원전력관리처 관계자는 "의왕상수도사업소-과천변전소 3㎞ 구간에서 선로가 탄 것은 평소 전류 400-600암페어보다 훨씬 큰 1만6천 암페어가 흘렀기 때문"이라며 "선로에 전도체가 접근하며 고장전류(과전류)가 발생, 땅으로 흘러갔고 순간적으로 변전소에서 의왕상수도까지 과전류가 흐른 것"이라고 경위를 밝혔다.

  

이 관계자는 "크레인 윗부위에 스파크 흔적이 있고 크레인 지지대 나무 한쪽이 그을린 점은 크레인이 사고원인을 제공했다는 확실한 증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크레인 운전사 서씨는 "야산 철탑쪽에서 불길이 나며 선로가 끊어졌다"고 자신의 과실을 극구 부인했다.

  

현장에서 일했던 인부 최모(43)씨도 "300m거리의 차안에서 봤는데 철탑에서 불꽃이 폭발하면서 양쪽으로 뻗어나갔다"며 "크레인이 선로에 닿을 높이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전 수원전력관리처 관계자는 "초고압선의 경우 1m50㎝ 안에만 접근해도 스파크가 튀며 과전류가 흐른다"며 "만약 크레인이 선로에 닿았다면 선로와 크레인이 용접됐을 것이고, 선로를 지탱하는 철탑쪽에 과전류가 가장 많이 흘러 먼저 불꽃이 튄 것"이라고 반박했다.

  

경찰은 양측의 주장이 엇갈림에 따라 27일 오전 현장실사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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