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나카 노부오 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 기조강연
"에너지효율 가장 중요…태양광·원자력 크게 늘어"

 

▲ 다나카 노부오 iea 사무총장

[이투뉴스] 타나카 노부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사진>은 "에너지기술 혁명은 이미 진행중"이라며 "하지만 이런 혁명과정을 촉진할 필요가 있고, 에너지효율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타나카 사무총장은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10 에너지 R&BD 리더스 포럼' 기조강연을 통해 "에너지효율 기술이야말로 효율을 높이면서 친환경적인 방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녹색시장을 여는 에너지기술 혁신'을 주제로 한 이날 강연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450ppm 시나리오' 달성을 위해 IEA가 수립하고 있는 로드맵 일부를 소개했다.

'450 시나리오'는 205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2℃ 이내로 억제하려면 대기 중 CO2 비중을 250ppm 이내로 낮춰야 한다며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과 전문가들의 제시한 목표치다.

이번 강연에서 타나카 사무총장은 "현재의 상황을 바꾸지 않으면 에너지안보의 위협은 물론 지속가능하지 않은 성장을 할 수밖에 없다"고 화두를 던졌다.

"경제성장과 온실가스 배출과의 연결고리를 반드시 끊어야 한다"며 "녹색성장을 달성하는 것은 이산화탄소와 경제성과의 역사적 연계를 끊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제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법의 혁명이 필요하다. 재생가능에너지와 원자력, 탄소포집및저장(CCS)도 중요하지만 에너지효율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450 시나리오' 달성 과정에 에너지 분야는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석유수요가 최정점(오일피크)에 이르는 것은 2020년 정도로 예상되는데, '혁명적 시나리오'가 달성되더라도 화석연료의 의존도는 2030년 60%가량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력생산 비중에 큰 변화가 일어 2030년 생산비중의 60% 가량이 신재생에너지로 충당되고 원자력도 47%, 기타 CCS 등도 5%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타나카 사무총장은 "이는 기존시나리오와는 확연한 변화"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시나리오는 매년 각국에서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가 이어지고 원전건설 18기, 대규모 수력발전소 확충, 풍력발전기 17기, 태양광발전소 19기, CCS플랜트 5개 등이 차질없이 설치될 경우를 전제로 한 예측치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선 태양광 부문의 성장전망을 높게 점쳤다. IEA 로드맵 추산 2050년 태양광 발전량 비중은 11%다. 이를 통해 감축되는 온실가스는 약 3기가톤으로 추정된다.

타나카 사무총장은 "2020년 그리드패리티 달성을 위해선 향후 10년간 균형잡힌 정책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며 "대량공급 실현, 자체적 지속가능 시장 구축, 전력계통 연계 구축에 대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자력 분야 역시 비약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올 하반기 발표될 IEA 저탄소 시나리오(블루맵)에 따르면 전세계 원자력은 2030년까지 3배 가량 늘어난다. 비중으로 보면 현재 12%에서 약 30%까지 는다는 전망.

타나카 사무총장은 "이를 위해선 매년 더 많은 원자력을 구축할 필요가 있는데,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2050년 원자력 비중은 37%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원자력은 저탄소로서 아주 중요한 기술임에 분명하지만 정치적, 대중적 지지가 중요한 과제"라면서 "인재양성에 힘쓰고 4세대 원자력 기술 등으로 비용은 줄이면서 성능은 높이고 더욱 안전하게 해야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한국은 녹색성장 기본법을 만들고 에기평 등을 통해 연구개발에 힘쓰는 한편 전기차 등 글로벌 트렌드에서 두드러진 발전을 보이고 있다"며 "혁신적이고 생산적인 정책이 지속가능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함께 에너지혁명을 이뤄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에너지기술평가원 창립 1주년을 기념해 각 국 R&D기관 관계자와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등 국내 에너지분야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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